한화그룹 대표이사 인사시즌 본격화…수시인사로 가능성 열려있어장남 김동관, 전무 4년차로 승진 시기 지나 … 태양광 실적 호조김동원 상무 승진 및 김동선 전 팀장 복귀 여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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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인사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의 승계 밑그림이 점차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그룹 임원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김 전무의 승진 여부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인사철을 맞았다. 한화그룹이 수시인사를 실시해온 만큼, 김 전무의 승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전무 4년차인 김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이 예상됐으나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다른 대기업 오너일가와 비교했을 때 흔치 않은 경우다. 일례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 부사장은 김 전무보다 3년 늦게 회사에 입사했지만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다.
올해 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 유력시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지난해 승진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 태양광 실적이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승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실제로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65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38억원)보다 62.8%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107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도 밝아 기대감도 높다.
최근 들어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과 계열사 상장, 지분 확대 작업 등이 바쁘게 진행되는 것도 심상치 않다. 한화그룹 측은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선 일련의 작업을 승계 시나리오와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상장도 같은 맥락에서 보여진다. 상장 과정에서 한화시스템의 3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3세들의 승계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올 들어 ㈜한화 지분율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2%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현재 기준으로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 지분율은 4.34%로 두배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지분이 늘어난 것을 두고 승계 작업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김 회장이 22.6%로 최대주주다. 이어 김 전무는 4.44%, 김 상무와 김 전 팀장은 각각 1.67%씩 보유하고 있다. -
김 전무와 함께 다른 형제들의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김동원 상무는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해 2016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말부터 미래혁신부를 이끌었고, 실제 성사되진 않았으나 롯데카드 인수전을 실무적으로 지휘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 역시 지난해 인사에서 김 전무와 함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지난해 보직 인사에서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로 선임되면서 핀테크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3남인 김 전 팀장도 최근 전국체전에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경영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김 팀장은 2014년 10월 한화건설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2017년 폭행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후 올 초 독일에서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요식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전국체전 참가로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승마선수로 전국체전에 나선 것도 명분 쌓기의 일환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당초 요식업 진출로 독자 노선을 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최근 행보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역시 각 계열사별로 수시로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김동관 전무 승진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