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반짝 반등…연말까지는 증시에 우호적지적재산권 등 ‘고질적 문제’ 2차합의서 논의될 예정APEC 정상회담 등 추가 이벤트 결과 지켜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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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했던 미중 간 무역 협상이 드디어 부분적 합의에 이르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조만간 일단락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확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아직 남은 추가 이슈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여전히 공존하는 점은 리스크로 남았다.

    15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 ‘일시적 휴전 합의’를 도출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15일 부과 예정이었던 연 2500억달러 규모의 대중 추가 수입 관세율 인상을 유예키로 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농산품을 최대 500억달러어치 구매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환율 투명성 확보 관련 조치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환율 관련 합의의 구체적 내용으로 위안화 절상과 외환시장 운영 투명화,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된 내용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증시는 ‘반짝’ 상승을 보이며 반응했다. 지난 11일 뉴욕 증시는 미중의 1단계 무역협정 체결 합의 소식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지난 14일 1% 넘게 상승했다. 오전 한 때는 장중 2070포인트를 회복하며 기대심리가 투영됐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하룻밤 새 약보합세를 보이며 표정이 뒤바뀌었다. 

    이번 부분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내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합의에 따른 효과는 단기적 반등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휴전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안도랠리가 연출될 전망이며 특히 무역협상 이벤트로 하락 상위를 기록했던 전자, 통신 등 업종의 반등이 예상된다”면서도 “기존 부과된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조심스러운 부양 태도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금융시장 역시 소폭의 ‘리스크 온(Risk on)’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는 부분적 합의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지 않다. 시장 심리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의 제한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이번 합의를 발판으로 더 넓은 분야에서의 ‘광범위한 합의’ 단계로 이어질지 여부다. 아직 환율문제와 더불어 양국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 등 민감 사항이 2차 합의로 넘어간 상태다.

    일단 이번 1차합의 서명까지 양국은 당분간 휴전 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차합의에 대한 서명은 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로는 바로 2차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협의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단계 협상에서는 강제 기술이전 등 더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은 11월 APEC 정상회담 결과를 주목할 것이며, 이때 추가 관세 부과 일정을 내년 초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2단계 협상에서 기술이전과 지적재산권 등 복잡한 논의가 예상되기 때문에 12월 15일 이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말까지는 미중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약화될 수 있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