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충전치료 등 업계 최고 수준 보장…리스크 우려 커져올 상반기 치아보험 민원 356건 전년비 54.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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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출시한 지 약 6개월 만에 치아보험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이 지난 4월 출시한 ‘NH80튼튼치아보험’을 16일부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농협손보는 출시 당시 이미 판매 중인 타보험사와 경쟁을 고려해, 보장범위와 가입한도를 한층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임플란트치료의 경우 연간 횟수 제한 없이 치아 하나당 업계 최고 수준인 200만원을 보장한다. 크라운치료도 치료비로 치아 하나당 50만원을 보장한다. 이는 기존 보험사 대비 1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충천치료도 업계 유일하게 인레이·온레이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치아 하나당 25만원을 담보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보장성 담보 상품은 향후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따라서 농협손보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치아보험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신한생명도 지난 7월 말 상품을 개정해 레진치료에 대한 지급보험금을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축소했다. 신한생명 역시 늘어나는 지급보험금 및 소비자의 도덕적해이를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이달 16일부터 회사 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치아보험 판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리뉴얼, 재판매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 보험사 역시 최근 몇 년간 경쟁적으로 판매한 치아보험이 높은 손해율로 인해 장래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올 상반기 접수된 금융민원 중 치아보험과 관련된 민원은 356건으로 전년 동기 230건 대비 54.8% 증가했다. 이는 다른 보험 관련 평균 민원 증가(1.6%) 대비 높은 수치다. 

    더욱이 치아보험 특성상 향후 민원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치아보험은 보통 90~180일 이상 면책기간과 함께, 1~2년간 50% 보험금 감면 기간이 있다. 

    보험사간 치아보험 경쟁이 심화된 시기가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임을 고려한다면, 향후 몇 년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치아보험 계약건수가 누적 기준으로 2016년 439만건, 2017년 474만건, 2018년 599만건으로 매년 늘어났다. 

    또한 여러 보험사의 중복가입이 가능한 치아보험 특성도 향후 민원을 확대할 우려가 크다. 치아보험의 경우 임플란트를 포함한 보철치료에 대해 업계누적가입한도 400만원을 두고 있다. 현재 업계 최고 보장금액이 200만원임을 고려한다면 최소 2군데 보험사에서 치아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치아보험 특성상 보험료가 높아 여러 보험사의 가입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또 여러 개 보험사에 동시에 보험금 청구를 요청할 경우, 내부적인 시스템 절차를 통해 철저히 검증 후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