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정기인사 앞두고 임원 평가 시작1965년생 임원 가장 많아… 전후 세대교체 물망 “조직문화 혁신 위한 탈권위적 젊은 임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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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각사
재계가 연말 임원인사를 위한 내부평가에 들어갔다. 어느때 보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신상필벌의 기본원칙을 세우고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자연스레 그동안 기업의 흥망성쇄를 좌우했던 586세대 임원들의 퇴진이 점쳐진다.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기업은 11~1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임원 업무평가를 실시 중이다.올해 연말인사는 ‘인적쇄신’과 ‘조직혁신’이란 단어로 정리된다. 일본과의 경제분쟁과 내수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켜켜이 쌓여있는데다 젊은 총수들의 등장에 맞춰 새판짜기와 세대교체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국내 100대 기업에서 가장 많은 단일 출생년도 임원은 1965년생이다. 586세대의 대표주자인 65년생드른 이번 인사에서 물러날 공산이 크다.특히 CEO급이 아닌 전무·상무급 임원들은 입지가 흔들린다. 주요기업이 임원들의 평균연령을 낮추면서 능력 보다 ‘나이’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90년대생 신입사원과 본부장·팀장급 임원인 전무·상무급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젊은 임원’을 선호하고 있다.한 재계 관계자는 “조직문화의 초점이 소통에 맞춰져있는 만큼 비교적 탈권위적인 젊은 임원진의 선호도가 높다”며 “개인의 능력과 함께 나이 역시 임원평가의 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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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수년 전부터 임원진 평균연령↓… 롯데 유통계열사 ‘칼바람’ 전망삼성과 LG는 수년전부터 세대교체를 위해 사장단과 임원들의 평균연령을 낮추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신시대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젊은 경영진을 꾸린 것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한층 젊은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 차기리더로 꼽히는 부사장단의 연령을 예년 보다 낮췄다. 지난 2017년 인사 당시 승진한 부사장의 평균연령은 54세다. 반면 지난해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13명의 평균연령은 53.6세다. 1968년생이 대부분이다.LG그룹은 40대 초반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 2년째를 맞이한 만큼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인사에서 이미 나타난 것처럼 실적부진 계열사는 대폭 물갈이될 전망이다. 최근 디스플레이는 한상범 전 부회장에서 6세 어린 정호영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하고 전체임원과 담당조직의 25%를 감축하는 ‘칼’을 빼들었다.5대그룹에서 가장 큰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롯데다. 롯데의 경우 유통 계열사의 실적저조로 대대적인 인사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이원준 유통BU 부회장(63)과 강희태 백화점 대표(60), 문영표 마트 대표(57) 등이 인적쇄신 차원에서 바뀔 수 있다.다른 재계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적 악조건이 워낙 많았던 만큼 기업혁신 차원에서 조직에 ‘젊은 피’를 전진배치할 수 있다”며 “반면 뛰어난 업무능력을 가졌음에도 나이에 발목 잡혀 퇴직 통보를 받을 이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대차와 SK는 올해 들어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과 인사제도 개편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올해부터 임원 구조와 호칭 등을 개혁해, 임원 평균연령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