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현모·오성목·이동면'외부 '임헌문·김태호·최두환' 등 후보군 물망이사회, 11~12월 중 선정… 내년 3월 회장 최종 선임"외풍 휘둘리지 않는 '내부' 적합" VS "조직 쇄신 '외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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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창규 KT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물은 누가될까. KT가 차기 회장 공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한편, '조직의 쇄신'을 위해 외부 출신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사내 부사장급 이상 12명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돌입, 3명 안팎의 회장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후보로는 구현모 고객&미디어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이 꼽힌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오성목 사장은 KT 네트워크 전문가, 이동면 사장은 KT 기술통으로 각각 불린다.

    23일부터 진행되는 차기 회장 외부 공모 후보군에는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과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KT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로 묶이고 있다.

    KT 이사회는 외부 공모가 끝나는 11월 5일 이후 사내 후보자들과 평가를 진행, 회장후보심사위에 후보자군을 추천한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최종 후보군 1~3명을 확정하고, 이사회 의결에서 결정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KT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른 6명의 후보군에 대해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정권의 입맛대로 휘둘리지 않을 내부 출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황 회장과 무관한 새로운 외부 출신이 조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KT는 최근 수 년간 황 회장을 비롯해 외부 출신이 수장으로 채워졌지만, 검찰 수사 등 다양한 외압으로 불명예 퇴진을 한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정권 교체기마다 흔들리는 KT가 내부 출신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반대로 KT 조직이 황 회장의 사람이 아닌, KT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단순히 외부 출신을 배제하기보다는 현장 감각과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이 적임자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6만명에 달하는 KT를 진두지휘할 인물을 단순히 내부, 외부 출신으로만 놓고 봐서는 안된다"며 "5G 시대 회사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인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