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서울서만 7천가구 분양 쏟아져'이수 스위첸 포레힐즈' 3~4억원 저렴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 위축 우려
  • ▲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뉴데일리 DB
    ▲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뉴데일리 DB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 통제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가량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까지 '로또청약' 열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서울에서만 총 7011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38가구)보다 약 4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내년 4월로 유예하면서 건설사들도 그간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서울 주요 분양단지들이 청약 흥행을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발표된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203.8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며 물꼬를 텄다.

    이어 9월에 분양한 서초구 강남구 삼성동의 '래미안 라클래시'는 115.1대 1로 흥행을 기록했다. 10월 분양한 소규모 단지인 '마곡 센트레빌' 역시 102.6대 1로,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청약 열풍은 올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분양을 앞둔 동작1주택재건축사업인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2812만원으로 책정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전용면적별로 ▲59㎡ 7억2190만~7억5649만원 ▲75㎡ 8억3146만~8억7131만원 ▲84㎡ 9억248만~9억4850만원 선이다.

    앞서 인근에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813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최대 3억~4억원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입주해 입주 7년 차인 '이수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8월 13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말 입주한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전용 84㎡는 7월 13억5000만원에 팔렸다. 단지 바로 뒤편에 위치한 13년된 '이수교 KCC 스위첸'의 경우 전용 84㎡가 이달 9억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지금보다 분양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지금 청약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예고한 8월부터 서울의 신규 분양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쏟아졌다"며 "이 때문에 미리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청약자들이 급증하면서 서울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