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가족 초청 외부 행사로 진행일정 오후 일찍 끝나 젊은 직원 만족도↑워라밸 존중 문화 확산 자발적 참여 유도
  • 금융감독원이 2년 만에 가을 체육대회를 다시 개최한다. 

    직원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가족들도 참석토록 하는 등 유연한 분위기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6일 인천에 위치한 한국은행 연수원에서 명랑 체육대회를 연다. 약 300명의 직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인 점을 감안해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만 진행하고 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는 등 젊은 직원들을 배려했다.

    해마다 열리던 금감원의 가을 체육대회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당시 노조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주말에 행사가 열리고 이에 참석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쇄신 필요성이 제기돼서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부터 직원들만 참석하던 기존 체육대회 틀을 깨고 가족들을 초청해 외부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무리하게 연습하고 늦은 시간까지 회식을 하는 과거 체육대회와는 달리 가족들과 함께 운동 경기, 문화 행사를 즐기면서 직원들의 호응도와 만족감도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행사가 주말에 열리는 만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무리하게 참석을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봄과 가을, 일년에 두 번 정도 체육대회를 개최했는데 2016년부터 가족 초청 단위 외부 행사로 바뀌었다"며 "2018년에는 부서별 행사로 치러졌다가 올해 다시 한 번 외부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명랑 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체육대회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유광열 수석부원장 등 임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조직 내 '워라밸(일과 쉼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금감원, 금융위같은 공기업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위도 지난 2018년 금융위 임직원 가족 초청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행사를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2시 30분쯤 마무리지었다. 개인시간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조직 내 협동심, 애사심 등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금감원과 금융위 모두 직원들에게 자율적인 휴가,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취임 후 주말 출근을 최소화하고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가족들과 휴식 시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쓰는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취임 직후 직원들이 주어진 휴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조직문화를 이루도록 노력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부서 내 협업을 강화하고, 자녀들에게 부모의 일터를 소개하고 직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