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강도로 AI 충격 온다”2000년대 웹·2010년대 모바일 시대… 2020년대 AI 중심 변혁SK그룹, 전통 굴뚝산업 중심으로 디지털전환 가속도
  • ▲ 최태원 SK 회장. ⓒSK
    ▲ 최태원 SK 회장. ⓒSK
    “앞으로 5년 안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강도로 AI(인공지능) 충격이 올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미국 시카고대 한국총동문회가 개최한 ‘시카고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시카고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그는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해 강연이나 토론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사회적가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SK그룹의 선례에 따라 다른 기업도 창출 활동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

    올해 포럼에서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와 안성우 직방 대표와 함께 토론자로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신물결은 항상 파괴를 수반하는데 우리는 이걸 피할 수 없다”며 “AI는 큰 물결이어서 제대로 준비를 안하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즈니스나 회계, 법률 그리고 심지어 식당도 더 빨리 AI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거나 좋은 서비스를 만들지 않으면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들어 10년 주기로 산업계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2000년대는 인터넷, 2010년대는 모바일 기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2020년대는 AI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농업, 의료 등 모든 분야에 큰 변혁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말처럼 AI가 가져올 큰 파도에 대비해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앞장서고 있다. 계열사명 변경 검토와 함께 사업모델 다변화도 추구하고 있다. 핵심은 역시 AI다. 오프라인 기반의 비효율 사업모델을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전환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굴뚝산업을 디지털 플랫폼화 하는데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노베이션과 케미칼 등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의 경우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SK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강구 중이다.

    SK 관계자는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디지털전환을 이루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소비자경험을 토대로 디지털전환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은 시카포럼에서 스마트공장 등 AI에 따른 자동화 시스템으로 뺏길 일자리에 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AI에 빼앗긴 일자리는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으로 직업을 늘려 균형을 잡자는 얘기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AI 경쟁을 함에 있어 아직 늦지 않았고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며 “발상을 전환하면 AI는 스마트폰처럼 편리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