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뉴에이본 인수 마무리뉴에이본 대표에 이창엽 전 한국코카콜라 사장 영입신성장동력 사업 사업 속도
  • ▲ (좌로부터)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창엽 뉴에이본 대표ⓒLG생활건강, 뉴데일리DB
    ▲ (좌로부터)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창엽 뉴에이본 대표ⓒLG생활건강, 뉴데일리DB
    LG생활건강이 미국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 키우기에 나섰다. 그간 K-뷰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화권을 벗어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에서 50조원 시장을 보유한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이달부로 자회사 뉴에이본 대표에 이창엽 전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콜롬비아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1989년 아서앤더슨에 입사한 이후 P&G, 오랄-비, 허쉬, 해태제과 전무, 농심 켈로그 사장, 한국코카콜라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러브콜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엽 대표는 차 부회장과 인연이 깊다. 그는 차 사장이 한국P&G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부터 손발을 맞춰 온 인물로 통한다.

    이후에도 차 부회장이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해태제과 사장 재직시 전무로 영입해 호흡을 맞춰왔다. 차 부회장과 함께 뉴에이본을 핵심브랜드로 키울 적임자로 이창엽 대표를 선임한 것도 LG생활건강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경영의지로 해석된다.

    이 법인장이 이끌게 된 뉴에이본은 130년 된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판매회사다. 매년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뉴에이본 인수에 1450억원을 투자했다.

    차 부회장은 "도약을 위해선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회사내 캐시카우 화장품 브랜드 후 이외에도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이 대표의 영입으로 뉴에이본 사업에 한층 더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가깝게는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위해 지난달 뉴에이본의 인수를 완료, 미국법인과 분리했다. 뉴에이본 인수 이전부터 미국에 법인을 두고 시장을 개척해왔다. 두 법인을 이원화시켜 LG생활건강의 기술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LG생활건강은 뉴에이본의 인프라를 활용해 북미진출을 원활하게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남미 시장은 아시아와 더불어 글로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의 최대 시장으로, LG생활건강은 뉴 에이본인수를 통해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두 배 가까운 퍼스널케어 사업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생활용품 사업의 수평적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