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제주 시작으로 국내·국제 노선 확대기존 항공사, 일본 노선 침체에 중국 및 동남아 몰리며 경쟁 치열최근 항공업계 부진과 슬롯 포화 및 지방공항 한계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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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이강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 중 처음으로 플라이강원이 이륙준비에 나섰다. 플라이강원은 다음달 양양~제주 노선에 취항한 후 국제선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최근 일본 여행객 감소에 따라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줄이고 있는 데다 중국·동남아 등으로 노선이 몰리면서 마땅한 노선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플라이강원에 대해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AOC)을 발급했다.

    운항증명은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직, 인력, 시설 및 장비, 운항정비관리 프로그램 등 안전 운항체계를 갖췄는지 검사하는 제도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 AOC를 신청했으며 6개월 만에 발급받았다. 

    AOC 인가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양양~제주 노선 취항에 이어 김포~제주 등도 추가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12월 대만에 취항한 후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노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취항을 위해서는 이착륙 1000회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국내선과 대만 등 노선을 운항한 뒤 중국 노선 취항도 준비할 예정이다.

    플라이강원은 다른 항공사와는 달리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양공항에 외국인 여행객를 유치한 후 인천, 제주 등 인기 관광지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양양~제주노선에 먼저 취항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문제는 업황이다. 

    최근 LCC들은 일본 여행 감소에 따라 일본 노선을 줄이고 다른 지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인기 지역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은 물론 올해 운수권을 획득한 중국 노선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심지어 에어서울은 최근 김포~제주노선까지 취항하며 국내선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후발주자인 플라이강원이 기존 항공사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지금도 항공사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 항공권 판매로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국적항공사들 대부분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또한 양양공항 이외에 다른 공항 슬롯 확보도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플라이강원이 모기지인 양양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에 노선을 허가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공항의 경우 올해 1~9월 운항편수는 165편, 여객은 1만9685명으로 각각 전년대비 38.9%, 32.2%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공항 이용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기간 김포공항 운항편수는 10만5185편이며 여객은 1885만여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의 경우 성장 한계가 분명한데다 최근 항공업계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며 "기존 항공사들도 적자를 보고 있는 가운데 신규 항공사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