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기업 인수 및 투자 통해 베트남 카드사업 진출베트남 개인대출 연 60% 성장…카드사 새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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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현대·롯데·하나·우리·BC 등 국내 카드사들이 베트남 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9일 현대카드는 베트남의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CCOM은 베트남의 중견 은행인 ‘MSB’의 자회사로, 개인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개인금융을 비롯해 ▲신용카드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1위(32%)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 1월 베트남 푸르덴셜파이낸스(現 신한베트남파이낸스, SVFC) 지분 100%를 인수하며, 베트남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SVFC는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 내 4위를 차지하고 행사로, 올해 3분기까지 1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베트남은행협회(VNBA) 회원사로도 가입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SVFC가 보유한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 등 비은행금융업 부문 라이선스와 현지인 우량고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SVFC의 신용카드 회원 수는 약 21만명으로, 이중 97%가 현지인이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3월 '테크콤 파이낸스(現 롯데파이낸스베트남)'를 최종 인수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8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비자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현재 롯데리아·롯데백화점 등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베트남 종합유선방송사인 ‘브이티브이 케이블’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롯데파이낸스 비자'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전용카드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함께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영업점포를 33개로 늘리고, 현지직원도 100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을 통해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 및 법인카드 7종을 출시했다. BC카드도 베트남 최대은행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손을 잡고 QR결제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했다. 하나카드도 롯데마트와 제휴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베트남의 높은 성장력 때문이다. 코트라가 발표한 ‘2019 베트남 진출전략’에 따르면 베트남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6%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전체 인구 9700만명 중  15~34세 젊은 층이 약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베트남 내수 시장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눈부신 성장 덕분에 베트남 개인대출 시장 역시 연 6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카드 고객 수도 지난해 약 740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 이상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금융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현재 어려운 국내 카드업계 경영 환경을 타개할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