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도 플라이강원 등 3개 신규사 시장 진입 앞둬증권가 “대대적 산업 구조조정 돌입할 것…승자에게는 유리”
  • ▲ 플라이강원. ⓒ 뉴데일리DB
    ▲ 플라이강원. ⓒ 뉴데일리DB
    일본의 경제보복과 신규 사업자의 증가로 항공주(株)의 진로가 어두워지고 있다. 반면 소수의 사업자들이 생존해 오히려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엇갈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에 대해 항공운송 면허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개사의 취항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첫 타자인 플라이강원은 내달부터 당장 취항에 나서며 나머지 2곳도 내년 중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LCC들의 주가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국토부 발표가 있던 지난 3월 6일 당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노선 감축에 나선 LCC 업계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여기에 지난 여름 일본의 경제제재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LCC 관련주는 부활을 하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갔다.

    10월말 현재 주가 상황은 더 나빠졌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3월 8000원대였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며 현재 5000원선까지 위협을 받고 있으며, 같은 시기 한때 4만원대까지 올랐던 제주항공은 현재 2만3000원대를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약세가 이어질까.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LCC 업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연말까지도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CC사들은 모두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대외 악재 이전에 근본적으로 과잉공급이 문제인 상황이며 일본 보이콧은 공급전략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구조조정의 시점을 앞당겼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신규 3개사 진입에 따른 기존 상장사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기존 LCC들의 항공기 순증은 최대 4대에 불과해 공급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며 신규 시장진입자인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의 경우 국토부의 면허발급 조건에 따라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3년간 유지해야 한다”며 “김포공항, 인천공항발 국내선 및 국제선을 3년간 운항할 수 없어 내년에는 실질적 공급증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LCC 업계에 ‘치킨게임’이 벌어지며 기존 업자들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최고운 연구원은 “상위사들은 향후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라며 “후위 LCC들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 등 상위 업체들에게는 길게 보면 경쟁 완화나 M&A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관심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준영 연구원도 “내년에는 LCC 업체 중 일부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해 업계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며 “생존경쟁이 끝나고 나면 살아남은 업체들은 항공 여객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