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개최고도의 테크업종 중 자동차·클라우드게임 분야에 주목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성패가 차산업 변곡점
  • 금리 1%이하 초저금리 시대 진입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 해외주식 투자에 있어 글로벌 테크업종과 경영 혁신적인 소비재기업에 대한 주식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자사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주식 완전정복' 특강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모 센터장은 "삼성증권의 올해 슬로건은 '해외주식 2.0'이었고, 내년도에는 '초저금리 자산관리'"라면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에 있어 기술 우위로 초과수익을 보는 테크(Tech)업종, 안정적인 투자처인 리츠상품, 비지니스 모델을 변화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좋은 성장을 보이는 소비재주 등이 초저금리시대 좋은 대안"이라고 최근 해외주식 투자 방향을 내다봤다.

    이날 삼성증권은 ▲테크, 별들의 전쟁 ▲마이너스금리, 어떻게 맞을까? ▲글로벌 소비주,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큰 틀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우선 삼성증권은 해외기업 중 고도의 테크업종 중에서도 자동차와 클라우드게임 분야에 주목했다.

    임은영 수석연구위원은 테슬라의 2020년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개발 성패가 향후 자동차산업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자율주행차량, 공유네트워크 3가지 기술을 완성하게 되면 글로벌 최초이자, 미래차 분야의 애플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놨다.

    임 수석연구위원은 "테슬라가 블랙베리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아니면 자동차산업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중요한 시점이 바로 내년"이라면서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기업들에게도 엄청난 변화의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용 선임연구원은 향후 하드웨어플랫폼 시장을 뒤흔들 클라우드게임업종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클라우드게이밍은 플랫폼간 경계없이, 클릭 한 번으로, 동시에 여러게임을 용량제한 없이 해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이같은 이점을 발판으로 글로벌 게임사들은 소수의 유저들에서 고수익을 얻는 모델에서 벗어나 롱테일을 추구하는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최상위 4개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3개사가 클라우드게이밍 플랫폼 진출을 밝혔다"면서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들이 크게 수혜를 보고,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지닌 닌텐도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의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너스 금리시대의 투자처로는 소위 '배당왕'이라고 꼽히는 미국 배당주와 일드(Yield)형 ETF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장효선 수석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금리는 저금리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라면서 "최근 부동산 양극화, 리츠자산의 대두, 바이오주식의 폭등 이면에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고민이 반영되고 있다. 우량 일드형 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배당주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김중한 책임연구위원은 "미국 배당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꾸준함"이라면서 "50년 연속 배당을 증가시킨 배당왕 등과 같이 오랜 기간 이익의 지속성을 증명하고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만들어온 기업들이 존재한다. 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재 분야의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수석연구위원은 "일드형 ETF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배당수익률은 연 3~6% 수준이다.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중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ETF인 iShares iBox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LQD US)를 추천한다.

    보다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높은 일드를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어닝마켓 국가들이 발행한 미국 달러화 표시 국채들에 주로 투자하는 iShares JP Morgan USD Emerging Markets Bond ETF(EMB US)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ETF로는 iShares Global REIT ETF(REET US)가 좋은 대안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 개념으로는 iShares International Select Dividend ETF(IDV IS)를 추천한다"고 했다.

    기술을 혁신하며 꾸준하게 성장하는 전통적인 글로벌소비재기업들도 초저금리시대 선별적인 해외주식 투자처로 꼽혔다.

    임은혜 선임연구원은 "필수소비재는 투자관점에서 성장이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놀랄 정도로 장기 성장하고 있다"면서 "소위 '죄악주'라고 불리는 주류 중에서도 프리미엄주류는 소비는 럭셔리소비재로 해석되며 성장하고 있다"며 영국에 상장된 디아지오, 프랑스에 상장된 페르노리카 등에 주목했다.

    조상훈 선임연구원은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변화속에 과연 식음료가 투자하기 적합한 환경이냐는 의문을 건네기도 하지만 코카콜라는 매출은 줄지만 영업방식을 바꿈으로써 마진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을 보였고 주가 급등세를 시현했다"면서 "보수적이었던 음식료사업에 기술이 결합돼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선임연구원은 "올해 CES(세계가전박람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식물성패티, 결제 인프라를 통해 성장하는 스타벅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문준호 선임연구원은 "디즈니와 넷플릭스, 애플 등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전세계 박스오피스 지배력 1위이자, 전사 내 모든 사업부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디즈니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