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후 암·뇌혈관·심장질환 등 보장한도 축소 계획보험업계 “어린이간편보험 보험업계·고객 모두 손해”
  • ▲ 메리츠화재 사옥ⓒ연합
    ▲ 메리츠화재 사옥ⓒ연합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지 약 3주 만에 ‘어린이 간편보험’의 보장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시 당시부터 높은 손해율과 이로 인해 고객에게 고액의 보험료가 부가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8일 이후 3·2·5 어린이 간편보험 ‘Mom편한 어린이 보험’의 보장한도 축소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악용해 일부 GA(독립보험대리점) 및 보험설계사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절판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Mom편한 어린이 보험은 지난 10월 16일 출시한 상품이다.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2년 이내 질병‧상해로 입원이나 수술을 받은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이나 수술 받은 이력 등이 없으면 만 5세 이상부터 가입 가능하다.

    특히 가입 문턱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암 1억원 ▲유사암 5000만원 ▲뇌혈관질환 5000만원 ▲허혈성심장질환 5000만원 등 기존 어린이보험과 같은 담보를 보장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보험사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피해를 안길 수 있는 우려가 있다. 

    A보험사 관계자는 “아이들의 경우 어른과 달리 병이 호전되거나 완치될 확률이 높아, 굳이 보험료가 높은 간편보험을 들 이유가 없다”며 “특히 건강한 아이들에게도 보험사들이 높은 수당을 받을 목적으로 간편 보험을 권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B보험사 관계자도 “어린이 간편보험은 기존 어린이보험 대비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품으로,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다른 보험사들의 경우 상품 개발조차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행보는 자칫 고객을 유인하려는 ‘홍보의 수단’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해 메리츠화재도 어린이 간편보험의 보장한도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어린이 간편보험에 대한 인수 기준을 변경 및 축소를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