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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2020년 연초부터 야심작을 꺼내든다. 내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국지엠의 트레일 블레이저와 르노삼성의 XM3가 그 주인공이다.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두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수 3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들의 경쟁은 연초부터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내년 트레일 블레이저와 XM3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1분기내 공개될 것이 유력하다. 비슷한 시점에 두 차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어떤 모델에 더 이목이 쏠릴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지엠의 야심작인 트레일 블레이저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와 동급으로 분류되는 준중형 SUV다.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벌써부터 국내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1일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트레일 블레이저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모델을 통해 어떠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지난 9월부터는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중국 모델을 보면 블레이저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스티일리시한 외관이 돋보인다. GM의 VSS-F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3리터 3기통 터보엔진과 CVT 무단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2350만원부터 3030만원대로 책정됐다.
한국지엠은 소형 SUV 트랙스부터 준중형급 트레일블레이저, 중형급 이쿼녹스, 대형 모델인 트래버스까지 전 라인업을 갖추며, 내수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
당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는 혁신적이면서도 우아한 보디라인과 르노삼성 고유의 디자인 컨셉트를 선명하게 담아냈단 평가를 받았다. 특히 XM3에는 르노삼성에서 가장 진화된 반자율주행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더 큰 기대를 모은다.
트레일 블레이저와 XM3 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이란 사실 때문이다. 수입을 병행하고 있는 양사에게 국내 생산 모델의 흥행은 그 어느 모델보다 절실하다. 특히 부산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져 있는 르노삼성으로서는 XM3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올해 누적 판매에서는 르노삼성이 한국지엠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1~10월 내수 판매량은 6만8803대로 한국지엠의 6만328대보다 약 8500대 많다. 이들은 각각 내수 판매 4, 5위에 머물러 있다. 3위는 쌍용차로 동기간 판매량은 10만9122대를 기록했다.
올해까지는 쌍용차가 치고 나가는 양상이지만 내년부터는 한국지엠, 르노삼성과의 경쟁에서 한발 뒤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모델 출시가 계획돼 있지 않단 사실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두 모델 제품군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내년 초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단 대목에서 어느 모델이 먼저 치고 나가냐에 따라 회사 전체 분위기가 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