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효자’ 편의점에 승승장구… 사용료 올해比 8.1% 늘려칼텍스, 정유제품 생산량 증가 등으로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건설, ‘자회사’ 이니마·자이에스앤디 성장에 실적 목표치 상향
  • ▲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달 30~31일 대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전기 스쿠터 혁신기업인 ‘고고로’를 방문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GS
    ▲ 허창수 GS 회장이 지난달 30~31일 대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전기 스쿠터 혁신기업인 ‘고고로’를 방문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GS
    GS그룹의 지주사인 ㈜GS가 브랜드 사용료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내년 상황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란 예측에 따라 브랜드 수입료를 3.6% 늘린 것.

    8일 재계에 따르면 ㈜GS는 계열사의 내년도 예상 매출액(광고선전비 제외)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책정한다. 3대 주력 계열사의 내년 브랜드 사용료는 ▲GS칼텍스 332억원 ▲GS건설 196억원 ▲GS리테일 187억원 등이다.

    브랜드 사용료가 예년 대비 높다는 것은 다음해 농사가 잘될 것이란 내부판단에 기인한다. 반면 낮다면 내년 시장상황 등이 좋지 않다고 전망해 소극적으로 경영목표를 설정했다고 볼 수 있다.

    ㈜GS가 지난해 책정했던 올해 브랜드 사용료는 칼텍스 327억원, 리테일 173억원, 건설 190억원 등 690억원 등이다. 반면 내년 3대 계열사의 사용료는 715억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3.6% 늘었다. 즉,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금리·유가·환율 등 경제지표의 변동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보다 내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

    이 중 올해와 비교해 사용료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계열사는 GS리테일로 8.1% 늘었다. 리테일은 유통업황의 부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905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전분기에도 리테일은 영업이익 76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1%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 ▲ ⓒGS25
    ▲ ⓒGS25
    호실적 달성의 배경은 편의점 부문의 성적이다. 편의점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6% 늘었다. 리테일의 영업이익 중 대부분이 편의점에서 발생해서다.

    서정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내년에도 수익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편의점 부문의 매출증가와 지하철 6·7호선 역사내 매장 임대차 계약사업 정리 등으로 적자 폭을 계속 줄여갈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이 예상한 GS리테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783억원, 2194억원이다. 내년 전망은 매출액 9조3104억원, 영업이익은 2486억원이다. 매출액은 3.70%, 영업이익은 13.31%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GS칼텍스와 GS건설은 내년 브랜드 사용료를 각각 1.53%, 3.16% 높게 설정했다.

    칼텍스는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실적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나 줄었다. 단, 정유제품의 생산량 증가와 파라자일렌을 제외한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의 경우 국내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분양가 상한제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내년 실적 예상치를 상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은 본업을 주축으로 해외에서는 환경부문의 이니마를, 국내에서는 정비·오피스텔 사업을 영위하는 자이에스앤디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자회사에서 합산 8000억원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지난 2011년 글로벌 용수처리 업체인 스페인의 ‘이니마’를 인수했다. 이니마는 최근 브라질 산업용수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종합부동산업체인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매출액 2127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51.4%, 64.4%에 달한다.

    ㈜GS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의 효율성 증대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쌓는데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