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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신차들이 잇달아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영 철학이 국내 고객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단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 5일 대표 플래그십 세단 뉴 그랜저의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가 1만7294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1만5973대보다 1321대가 많은 역대 최다 사전계약대수다. 특히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단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인기차종이 날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에선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를 들 수 있다. 제네시스에선 최고급 럭셔리 세단 G90을, 기아차는 셀토스와 K7 프리미어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출시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출고적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식지 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올해 1~0월 내수 판매량은 4만2794대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과 함께 모하비 더 마스터, 트래버스 등 경쟁모델 등장에도 매월 4000대 이상 팔리고 있는 것.
올해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형 쏘나타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한 8만2599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9월 출시한 터보모델 센슈어스까지 더해져 1만688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모델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나타내며, 국민 세단으로 완벽히 부활했단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에 이어 뉴 그랜저까지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단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흥행이 현대차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제네시스와 기아차도 크게 다를 바 없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제네시스 G90 판매성적이 눈에 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최고급 럭셔리 세단 G90을 출시했다. 기존 EQ900이라 불렸던 차명을 G90으로 바꾸는 동시에 다양한 상품선 개선 노력을 병행했다.
그 결과 G90 올해 1~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7% 증가한 1만495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제네시스 라인업 가운데 최다 판매량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선 좀처럼 보기 힘든 성과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 셀토스와 K7 프리미어도 출시 이후 월 평균 6000대 이상 팔리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업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품질 우선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분석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신형 쏘나타 출고를 앞두고 소음문제가 불거지자 출고를 지연하는 결단을 내렸다.신형 쏘나타는 출발 선상에서부터 삐긋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완벽한 품질대응으로 예전의 인기를 되찾는 등 국민차로 부활했다.
현대차의 개선된 기업 이미지도 판매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임직원들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고민을 나누는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은 정 수석부회장을 수부라 호칭하고,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등 친밀하게 다가갔다.
품질향상 노력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혁신적인 기업 문화까지 더해지며, 고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다가가고 있단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라졌다"며 "기업 문화 뿐만 아니라 달라진 제품에 국내 고객들이 믿음을 가지고 현대차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