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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이 발표된 가운데 규제 강화지역이나 풀린 곳 모두 아직까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매도자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조정대상지에서 해제된 경기 고양과 남양주는 그에 따른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1월2~6일) 서울 아파트값은 0.1% 올라 21주 연속 상승했다. 일반아파트는 0.09% 올랐고 재건축은 지난주 0.12% 보다 두배가량 오른 0.21%를 기록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03% 올라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8개구 27개동이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은 △강남 0.29% △송파 0.14% △강동 0.12% △강북 0.12% △구로 0.12% △광진 0.10% △노원 0.09% △금천 0.08% 순으로 올랐다.
주요 단지별로는 강남 대치동 은마와 압구정동 신현대, 개포동 주공고층 7단지 등 재건축아파트가 2500만~7500만원 올랐고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등 신축아파트는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우성1·2·3차, 가락동 쌍용1차 등이 1500만~5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1차 등 재건축아파트도 500만~1500만원이 뛰었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명일삼환,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등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한제 지정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들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는 9~10월 사이 신고가를 갱신한 실거래가가 등록되면서 시세도 상향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신도시는 △분당 0.14% △중동 0.10% △동탄 0.06% 뛴 반면, 산본과 일산은 각각 0.05%, 0.03% 내렸다. 다만 분당 경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정자동 한솔LG와 야탑동, 장미코오롱, 분당동 샛별라이프 등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중동은 중대형면적을 중심으로, 동탄은 2신도시가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중동 은하효성과 은하동부, 은하대우 등은 1000만원 정도 올랐고, 송동 동탄2신도시 하우스디더레이크와 청계동 동탄2 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 동탄 KCC스위첸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의왕 0.14% △수원 0.13% △과천 0.12% △광명 0.11% △안양 0.07% △성남 0.06% △용인 0.06% 등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주요 단지별 가격상승률을 살펴보면 의왕은 내손동 의왕내손e편한세상과 포일자이 등 대규모 단지 수요가 유입되면서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고, 수원은 망포동 e편한세상영통2차 1단지와 매탄동 매탄주공5단지, 정자동 수원SK스카이뷰, 천천동 천천대우푸르지오 등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계속된 아파트공급 여파로 △오산(-0.05%) △안산(-0.03%) △평택(-0.02%) 등은 하락했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이번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과천이나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고양, 남양주 등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각각 0.02%, 0.01% 상승한데 그치며 별다른 시세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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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은 서울이 0.04%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4% 올랐다.
서울은 △강남 0.16% △금천 0.10% △은평 0.09% △구로 0.07% △양천 0.06% △송파 0.05% △관악 0.04% 등이 올랐고, 강동은 0.02% 떨어졌다.
이중 강남은 전세매물 품귀와 교육제도개편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세값 상승을 부추겼다. 대치동 선경1·2차와 도곡동 도곡렉슬, 삼성동 IPARK 등이 1000만~5000만원 상승했고, 금천은 단지 규모가 큰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가 500만원 가량 오르며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 제각말푸르지오를 비롯해 은평뉴타운힐데스하임, 은평뉴타운마고정3단지 등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고, 강동은 계속된 입주여파로 하락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11월 들어오름폭이 다소 커졌다"며 "곧 겨울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정부의 특목고 폐지방침과 방학철 이사수요로 강남, 양천 등 학군수요가 몰린 지역은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도시는 △동탄 0.07% △광교 0.07% △위례 0.07% △분당 0.05% △김포한강 0.05% △평촌 0.04% △산본 0.04% 전세값이 상승했다. 동탄은 전세가격도 동탄2신도시 중심으로 올랐다.
청계동 시범계룡리슈빌과 청계동 동탄2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뛰었고, 광교는 전세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며 이의동 래미안광교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전세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서도 창곡동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일산은 새아파트 입주여파와 전세수요 감소로 0.07%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양 0.14% △수원 0.10% △용인 0.10% △의왕 0.10% △의정부 0.06% △광명 0.05% 등이 올랐다. 안양은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평촌동 삼성래미안, 호계동 금호어울림 등에 전세수요가 이어지면서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수원은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1단지를 비롯해 망포동 영통한양수자인에듀파크, 영통동 벽적골삼성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반면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평택(-0.03%)과 안산(-0.01%), 시흥(-0.01%) 등은 하락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 지정 후 시장흐름은 일단 지켜보자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재건축단지들이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에서 벗어난 곳과 해제된 구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임 수석연구원은 "서울 동작구와 경기 과천 등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된 곳과 고양, 남양주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곳 등은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면서도 "신속한 추가지정과 정부의 부동산 불법거래 합동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파트값 상승이 확대될 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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