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진 사장, 인보사 대응 관련해 무대응 일관공식자리서 침묵, 대처는 생명과학 전담… 전문경영인 한계 지적4세 이규호 전무, 당분간 경영수업 지속
-
- ▲ 유석진 코오롱그룹 대표(왼쪽)와 이규호 코오롱FnC 전무. ⓒ코오롱
코오롱그룹이 유석진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기간 코오롱은 인보사 사태로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했다. 미래먹거리로 점찍었던 제약사업이 무너지며 1957년 창립 이후 최대위기를 맞은 것.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돌연 퇴진 의사를 밝혔다. 회사생활을 떠나 제2의 삶을 찾겠다는 계획에서다. 그룹 경영 총괄은 이 명예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유석진 사장이 맡았다.그러나 총수 없는 코오롱은 이내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인보사의 허가 취소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 결정을 1년 뒤로 미루는 ‘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국내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돼 판로가 막힌 인보사의 임상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인보사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당시 유석진 사장의 경영능력은 도마에 올랐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퇴진 이후 코오롱은 유 사장과 주력 계열사 대표 등이 참여하는 ‘원&온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위원회는 인보사 사태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특히 유 사장은 그룹의 대표임에도 공식석상에서도 침묵하는 모습만 보였다. 인보사 관련 대응은 티슈진의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이 전담했다. 이우석 생명과학 대표와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모 상무 등은 성분 조작과 허위서류를 제출한 혐의로 수차례 검찰조사를 받아왔다.일각에선 초대형 악재에 직면했음에도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로 인해 이웅열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코오롱FnC 전무에 이목이 집중된다.한 재계 관계자는 “이규호 전무가 경영전면에 나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올바른 대응방식을 택할 경우 그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단, 이규호 전무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는 시각이 있다. 그의 ‘나이’ 때문이다. 이 전무는 1984년생으로 아직 그룹 경영에 나서기에는 경험적 측면이나 운영능력 등이 부족하다. 이 전무가 성장할 때까지 유석진 사장이 총대를 메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기에는 매우 큰 난제다.코오롱 측은 “이규호 전무는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며 조금씩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룹을 이끌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