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 NIM 0.03% 하락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불입 커‘판관비 줄이자’ 대규모 명예퇴직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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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산업의 내년도 기상 전망은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림이다. 금리 하락기에 돌입하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은행권 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2019년) 4%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2020년 은행권의 순이익 규모로 13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 14조3000억원(예상치)보다 약 4% 줄어든 것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 하락 배경은 NIM(순이자마진)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지표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NIM은 1.4~1.6%대에 분포돼 있다. 이중 NIM이 가장 낮은 은행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 각각 1.40%, 1.47%를 기록 중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0.25% 추가 하락 시 은행권 NIM은 0.03%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준금리 외에도 대손충당금도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2019년 은행 전체 대손충당금은 4조9000억원에 그쳐 2018년(4조6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충당금 환입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 2020년에는 대손비용률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0년 대손충당금은 약 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총자산대비 0.27%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0.05% 포인트 상승하는 수준이다.

    내년 은행권 경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판관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희망퇴직과 같은 일회성 요인을 줄이는 등 새는 돈을 막겠단 심산이다.

    지난 5년 동안 은행들은 실적 상승에 힘입어 인원을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이익 재원을 인원 축소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하면서 비용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이익이 감소하는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여 이전과 같은 대규모 명예퇴직은 실시하지 않거나 뒤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금융권 전체적으로는 비대면거래 활성화에 따른 점포 축소 및 인원 조정의 요구가 큰 상황이지만 고용지표 개선 및 실업률 관리가 주요 화두가 된 정부의 상황을 고려할 경우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돼 판관비율은 계속 낮아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