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사장 혹독한 신고식칼텍스, 영업이익 반토막… 인사 칼바람 예고허윤홍 GS건설 신사업 주도… 새바람 기대
  •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GS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GS
    GS그룹의 올해 임원인사가 허창수 회장의 후계자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GS 일가 4세들이 경영전면으로 속속 나선 만큼 그들이 이끌고 있는 계열사나 사업부문의 인사를 보면 그룹 내 입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추석 이후부터 임원 평가를 시작해, 이달말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인사 키워드는 ‘철저한 성과주의’다.

    그간 기본과 안정이란 틀에 맞춰 소폭 인사로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간판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나 안정 보다 혁신을 추구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간판기업인 GS건설도 1년만에 '영업익 1조'에서 주저 앉았다.

    먼저 칼텍스에 인사칼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지난해 4세 중 가장 먼저 대표이사에  오른 허세홍 사장은 잔뜩 체면을 구긴 상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다.

    정유사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유가가 높을 때 구매한 비축분들의 재고평가손실을 본다. 정유사업이 총매출액의 85%를 차지하는 칼텍스에는 유가하락은 치명적이다.

    칼텍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줄었다.이 중 정유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109억원으로 54%나 감소했다.

    외부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는 있었지만 허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앞서 그는 GS글로벌 대표를 맡아 무역 중심의 사업구조에 석탄광 개발사업을 추가해 역대 최대영업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칼텍스 대표를 맡았지만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허세홍 사장은 아직 대표 취임 1년차라 현재와 같은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칼텍스 임원진에는 인사칼바람이 불어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조직혁신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허창수 GS그룹 회장 장남)은 본인이 맡고 있는 사업영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허 부사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GS건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추진실장을 맡고 있다.

    올해 다소 주춤했지만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거둬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고 적임자로 허 부사장을 택했다. 허 부사장은 건설업 외에도 여러 영역에 걸쳐서 신사업에 몰두 증이다. 최근에는 수산양식업과 관련 참치·연어 양식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허 부사장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차세대 먹거리는 ‘스마트팜’이다. 농업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이다. 해당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둘 경우 허 부사장은 후계자 구도에서 한발 앞선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