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각각 27%, 64% 증가 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모두 NIM 하락부실채권 늘어…고정이하여신비율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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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이 올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들은 악화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545억원, 25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64.2% 증가한 실적이다.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실적(2213억원)을 뛰어넘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이 1.24% 소폭 증가했고 기업금융 비즈니스 강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씨티은행은 상반기 본점 매각이익 약 2000억원이 반영된 게 3분기 기저효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수익이 20.8% 증가하며 전체 수익을 끌어올렸다. 다만, NIM 부진에 이자수익은 1.9% 소폭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은 외환파생 관련 이익과 투자·보험상품 판매 수수료, 신탁보수 등 주력 사업이 호조를 나타냈고,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자산관리(WM) 사업에 집중한 데 기인한다.

    이렇듯 두 은행 모두 괄목할만한 수익을 냈으나 지표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우려스럽다. 특히 NIM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건전성 부문도 악화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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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제일은행 NIM은 2분기 1.44%에서 3분기 1.37%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NIM 평균이 1.55%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작년 3분기보다는 0.08%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씨티은행 NIM은 은행 평균치보다 높은 편이나 지난해 4분기(2.45%) 이후 연속해서 하락해 올 3분기 2.33%까지 떨어졌다. NIM이 하락하는 건 대내외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르지만 돈을 맡기는 고객이 줄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씨티은행의 9말 기준 예수금 잔액은 26조25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줄었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므로 장기적인 면에서의 NIM 하락은 은행의 영업기반을 흔들 수 있다. 

    NIM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상황도 좋지 않다.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은 두 은행 모두 대폭 확대됐다. SC제일은행(2068억원)은 1년 전보다 21.86% 늘었고, 씨티은행(1678억원)은 중소기업여신 중심으로 9.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SC제일은행(0.52%)과 씨티은행(0.74%) 모두 각각 0.07%포인트, 0.10%포인트 악화했다.

    씨티은행의 경우 연체율(0.91%)도 높은 편으로 1년 전보다 0.08%포인트 더 악화했다. 기업여신 연체율은 개선됐으나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상승해서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0.27%)은 0.01%포인트 소폭 개선됐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자본적정성 지표가 부진했다. 3분기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40%, 13.55%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1.9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은 1.74%포인트, 1.71%포인트 증가한 19.51%, 18.76%를 나타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외국계은행이 시중은행과 달리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나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건전성 지표에 무리가 올 수 있다"라며 "수익성도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NIM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