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상조와 비공개 간담회 예정경제수석·경제보좌관 대신 직접 참석 병참기지 자임… "재계 요청 오면 다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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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조만간 경제인을 만난다. 청와대와 기업인의 만남은 그간 대부분 경제수석이나 경제보좌관이 소화했는데, 김 실장 취임 후 전담 맨으로 나서는 모습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상조 실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한다. 손경식 경총 회장과 김용근 상근부회장, 지방 경총 회장과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한다.이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신음하는 어려운 현실을 김 실장에게 전달하고,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재계는 해당 간담회를 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간담회 성격만 놓고 보면 이호승 경제수석이나 주형철 경제보좌관이 참석해야하는 자리다.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CEO 조찬간담회에서도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이 초청된 바 있다.그러나 김상조 실장이 지난 6월 정책실장으로 취임한 후 분위기가 변했다. 재계는 김 실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경제 콘트롤타워를 맡고 있어, 이번 간담회에서도 경제수석 등을 패싱하고 기업인과 만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경제분야는 정책실장의 업무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김상조 실장은 경제에 특화된 인물”이라며 “관련 수석 등을 제치고 기업인과 만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사항을 제외하고 대통령의 국가정책에 관한 사항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경제 방향성을 잃자, 정책실장으로 해당 분야에 특화된 인물을 앉혀 선장 역할을 맡긴 모양새다.경제계 역시 김상조 실장이 경제 콘트롤타워임을 인지하고 그와 만나기로 결정했다. 경총은 “손경식 회장과 경총 회장단은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갖는다”며 “이번 모임에는 특별히 김상조 실장을 초청해 경제계 전반에 관한 사항은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한편,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또한번 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소집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 경제성장률 등 거시 경제지표가 회복할 기미가 없자,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도에서다.단, 문 대통령이 오는 25~27일 고향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연말 일정이 빡빡해, 김상조 정책실장이 대신 경제인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이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