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 규모 예외적 대기업 참여 공공 SI 사업LG CNS "경쟁사 최저가 입찰 고려한 수익성 검토중"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경험 먼저 고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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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사업 재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G CNS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삼성SDS와 LG CNS가 맞붙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LG CNS가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사업자 선정이 26일로 연기된 바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정부 디브레인 구축사업 입찰은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 외에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LG CNS는 아이티센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르면 공개입찰에서 한 곳만 응모할 경우 재입찰을 해야 한다. 때문에 조달청은 제안서 마감일을 2주 후인 이달 26일로 연기했다.

    SI 업계는 LG CNS가 삼성SDS의 가격 전략을 파악하고 원가 절감 방안을 짜기 위해 시간을 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표면적으론 재입찰 참여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으나 이번 건의 사업 규모가 크고, 정부가 예외적으로 대기업 입찰 참여 제한을 풀어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획재정부의 디브레인 구축사업은 3년 반 동안 총 14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2013년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 제한 법이 시행되 공공SI 시장에서 삼성SDS, LG CNS의 입찰 참여가 제한됐으나, 디브레인 구축사업 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협의를 거쳐 예외로 인정받았다.

    SW산업진흥법상 '국방·외교·치안·전력, 그 밖에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으로서 대기업인 SW사업자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과기부 장관이 인정해 고시하는 사업' 조항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디브레인은 중앙정부 예산 편성·집행, 자금관리, 회계결산을 통합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본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LG CNS 측은 "유찰이 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아직 재입찰 참여 여부가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경쟁사의 최저가 입찰 등을 고려한 프로젝트 수익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후 재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측은 "역량있는 컨소시엄사 및 파트너사와 협력해 최선을 다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며 "삼성SDS의 기존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재입찰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경험, 기술력,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자가 선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기업간 입찰 경쟁으로 이번 수수전이 저가 경쟁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행정안전부 시범사업에서 삼성SDS가 낙찰 하한율인 예정가의 80%를 간신히 넘는 가격을 써내 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기재부 사업 건 역시 LG CNS 측이 경쟁사의 가격 전략을 알기 위해 1차 입찰에 불참한 것을 놓고 최저가 입찰 경쟁이 일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기업 입찰 제한이 풀린 공공 사업의 경우 관련 업계에서 공공사업의 수익성을 저해시키는 저가 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