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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에 속도를 낸다. 초고층으로 지어지며 최대 걸림돌이 됐던 공군 작전제한 사안을 최근 국방부와 합의하면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현대차와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 주 중으로 GBC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건축물과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GBC 높이(569m)의 절반(260m)에 이르기 전에 현대차가 공군에 작전제한 사항을 해소해주겠단 내용이 합의문 골자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시에는 공사 중단 및 복구, 건축허가 취소 등 조치를 하는 단서가 붙는다.
당초 군은 삼성동에 초고층 건물인 GBC가 건설되면 인근 공군부대 작전에 제한이 생긴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GBC가 하늘을 가려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항로정보를 제공하는 군시설도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
국방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장비로 교체할 비용을 현대차에 요구해왔다.
이에 현대차는 새 레이더 구매비용을 대거나 중고 레이더를 사는 대신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국방부와 현대차가 합의서에 서명하면 건축허가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후 예정된 굴토심의까지 통과하면 현대차는 6년을 끌어왔던 GBC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 다만 굴토심의가 1~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착공 시기는 빨라야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을 기치로 내걸고 추진해온 사업이다. 부지 매입에만 10조5000여억원이 투자됐고, 건설비용으로 3조7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7만9341.8㎡에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지어진다.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포함해 시민 소통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