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생성 품목 등록 절차 자료 체출올 1월 일본법인 삼양 재팬 설립6조원 日 라면시장서 연평균 138% 성장
  • ▲ 삼양식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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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이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일등공신 불닭 브랜드를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K-라면'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우리나라 식약처에 해당하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품목 등록 절차를 위한 자료를 제출했다. 일본에 수출을 하려면 제품에 포함된 성분 등을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 디자인 등 패키지 작업이 진행 중으로 일본 후생성 통관절차 등을 거쳐 일본에 첫 수출물량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1월 일본 법인인 '삼양 재팬(SAMYANG JAPAN CO.,LTD)'을 설립했다. 일본법인 설립은 일본 내 불닭 브랜드의 수요 증가에 따라 전략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양라면의 일본 수출은 연평균 138% 성장했다. 이는 일본으로의 지난해 라면 수출액 신장률보다 훨씬 높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부문의 일본 수출은 5035만달러(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났다.

    주요 수출 품목도 2016년에는 감자라면, 김치라면 등이었지만 2017년부터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 제품으로 확장됐다.

    라면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 일본은 라면 종주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시장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삼양식품은 일본법인을 통해 유통 현지화를 추진하면서 판매 채널을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하고 현지 수요를 고려해 용기면의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존 일본은 직간접수출에 더해 병행수출까지 이루어져 복잡한 마진구조로 인해 브랜드 경쟁보다는 가격 경쟁의 특징을 보였다"면서 "삼양재팬 설립으로 불닭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매출 호조의 기회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일본 내 시장점유율을 높여 수익을 창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한국의 매운맛으로 대표되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 미주, 유럽, 아시아 등 76개국에 불닭브랜드 등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3917억원, 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3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도 461억원으로 전년보다 27.7 %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1918억원으로 국내 매출(1556억원)보다 23.2% 성장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른 것. 이같은 추세로 올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건 현재 국내 라면시장의 정체에 있다. 인구수 감소 등으로 국내 식품시장 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되는 상황에서 돌파구 모색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매출은 2016년 2조400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7년 1조9900억원, 지난해 2조475억원으로 정체돼 있다.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도 2016년 76.1개에서 2018년 74.6개로 줄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4분기 역시 삼양식품이의 실적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에서만 44억원 매출을 올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광군제에서의 불닭볶음면 매출은 신라면을 넘어섰고 10월 중국향 라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내수 매출도 향후 신제품 출시 혹은 마케팅 활동에 따라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