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5㎡초과 중대형·중소형보다 청약가점 높아 非규제지 대전아이파크2단지 84㎡당첨자 84점 만점
  • ▲ 2019년 서울 각 구별 아파트 당첨자 평균가점 비교. ⓒ KB부동 리브온
    ▲ 2019년 서울 각 구별 아파트 당첨자 평균가점 비교. ⓒ KB부동 리브온

    내년 4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지정지역 청약가점이 70점대는 돼야 당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 공급된 '르엘신반포센트럴' 당첨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고점청약자들이 서울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 등 집값 급등지역을 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21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초까지 서울아파트 당첨 평균가점은 53.9점으로 지난해 57.8점보다 3.9점 떨어졌다. 서울 당첨커트라인 평균 최저가점 역시 49.6점으로 지난해 53.5점보다 낮았다.

    이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대구의 경우 58.4점에서 52.3점으로 6.1점 대폭 낮아졌고 △전북 55.8점→50.3점(5.5점) △강원 52.1점→47.7점(4.4점) △경남 44.6점→41.6점(3점) △경기 51.5점→49.0점(2.5점) 순으로 평균가점이 떨어졌다.

    올해 아파트 당첨 평균가점이 가장 높았던 대전은 2년 연속 60점대를 유지했다. 비규제지역인 대전은 최근 10년 동안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든 반면 외지인 투자거래량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에 청약수요가 몰렸다. 대전 평균 최저가점은 56.6점, 최고가점은 71.8점이었다.

    심지어 올 3월 분양한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2단지 전용 84㎡에선 84점 만점 당첨자도 나왔다.

    대전에 이어 평균가점이 높은 곳은 △광주(58.3점) △세종(55.7점) △전남(54.6점) △제주(53.5점)였으며, 반대로 평균가점이 낮은 곳은 △경기(49.0점) △충북(48.8점) △강원(47.7점) △경남(41.6점) △울산(40.7점) 순으로 집계됐다.

    전용 85㎡이하 가점제비율은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 100%, 조정대상지역에는 75%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25개구 중 평균가점이 높은 곳은 송파구가 68.5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강남구(65.4점) △동작구(65.2점) △성북구(64.7점) △서초구(60.3점) 순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이들 지역은 서초구(55.9점)를 제외한 당첨커트라인 최저가점도 60점 이상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지역인 강남·송파·강동·영등포 등 서울 27개동 당첨커트라인은 70점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과열지구인 광명시 평균가점은 61.5점으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았다. 광명시 평균 최저가점은 56점, 평균 최고가점은 71.5점으로 나타났다.

    그외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54.0점) △과천시(48.2점) △성남시 분당구(47.6점)도 높았으며, 비규제지역인 △김포(57.1점) △구리(58.1점) △의정부시(58.1점)도 경기도에서 상위 5위권 내를 차지할 정도로 청약가점이 높게 나왔다.

  • ▲ 2019년 지역별 아파트 당첨자 평균가점 비교. ⓒ KB부동 리브온
    ▲ 2019년 지역별 아파트 당첨자 평균가점 비교. ⓒ KB부동 리브온

    전용 85㎡초과 평균가점은 전용 85㎡이하보다 더 높았다. 전국 전용 85㎡초과 평균가점은 55.5점으로 60~85㎡이하(52.9점)와 60㎡이하(49.2점)보다 2~6점 가량 더 높았다.

    올해 중대형 가점제 물량이 나온 5곳 중 서울이 평균가점 64.3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분양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전용 105㎡(82점), 130㎡(80점) 중대형 면적과 은평구 응암동 e편한세상백련산 전용 84㎡(80점)에서 최고가점 80점 이상자가 나왔다.  
    나머지 4곳은 △세종(54.8점) △부산(53.3점) △경기(52.2점) △대구(41.0점) 순으로 평균가점이 높았다. 이중 △서울(8~15점) △경기(3~4점) △부산(0.7~2점) 지역은 전용 85㎡이하 보다 중대형 면적 평균가점이 높았다. 

    전용 85㎡초과 당첨자 선정은 공공택지이거나 규제지역이면 30~50%까지 가점제로 뽑고, 나머지 물량은 가점제에서 떨어진 청약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100% 추첨제로 뽑는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당첨가점이 낮은 틈새지역을 공략해 보는 것도 좋다"며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인 내년 4월 이전까지 고가점 수요자들이 청약을 미루면서 당첨커트라인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위원은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미루면서 비인기지역 당첨커트라인이 당분간 낮아질 순 있겠지만 인기지역 청약가점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뒤로 갈수록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강동구 일대 재건축아파트 당첨커트라인은 70점대에 육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가격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이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며, 의무거주 요건도 예고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