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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공세로 불매운동 위기를 돌파하려던 일본차 브랜드들이 지소미아 종료에 다시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0시를 기점으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입 일본차들의 한숨 소리가 더 커져가고 있다.
일본이 지난 7월부터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하면서 한일 갈등은 시작됐다. 이로 인해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 수입 판매되는 일본차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5개이다.
6월 일본차 5개 브랜드의 판매량은 총 3946대를 기록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7월 2674대에 이어 8월 1398대. 9월 1103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토요타의 경우 9월 판매량은 수출규제 이전인 6월에 비해 73.0% 감소했다. 혼다도 같은 기간 79.3% 줄었고, 닛산은 83.9% 떨어졌다.
결국 '울며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을 실시하며 10월 총 판매를 1977대로 소폭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토요타는 1384대(6월)→865대(7월)→542대(8월)→374대(9월)→408대(10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는 1302대(6월)→982대(7월)→603대(8월)→469대(9월)→456대(10월)를 기록했다.
혼다는 801대(6월)→468대(7월)→138대(8월)→166대(9월)→806대(10월)이다.
닛산은 284대(6월)→228대(7월)→58대(8월)→46대(9월)→139대(10월)이고, 인피니티는 175대(6월)→131대(7월)→57대(8월)→48대(9월)→168대(10월)를 판매 했다.
10월 토요타는 프리우스, 라브4 등 주요 차종에 대해 최대 250만원에 달하는 할인정책을 펼쳤다. 이번달에는 라브4 가솔린 모델에 대해 500만원, 아발론 하이브리드 모델은 300만원을 할인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에 15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실시했다. 이번달에도 딜러별로 할인이 진행되고 있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취등록세 지원 및 현금 할인을 진행했다. ‘Q50’을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했다. 인피니티는 이달에도 자사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해 ‘QX30’ 구매 시 무이자 60개월 혜택과 주유비를 제공한다.
그나마 할인을 통해 재고 물량을 털어내면서 버티려던 일본차 브랜드들에 지소미아 종료는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라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수입차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답답할 뿐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기약없는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소미아 종료는 부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다.
계속해서 할인을 할 경우에는 마진율이 낮아져,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악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