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 불황 여파, 순이익 173조 → 162조… 11조 줄어매출 증가세도 둔화, 지난해 8.3% 증가에서 4.8% 증가로 떨어져도소매업 직격탄 -4조6천억, 숙박·요식업 1천원 팔아 8.1원 남아
  • 경기불황과 제조업 부진이 겹치면서 기업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세도 1년만에 절반 가량으로 둔화됐다. 기업이 1000원을 팔아 남기는 이익이 2017년 73.9원에서 지난해 66원으로 7.9원이 줄어든 셈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업활동조사 잠점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총 기업수는 1만3천144개로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기업 종사자 수는 459만명으로 2.2% 증가했다.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기업 종사자가 늘어난 것은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상용 근로자로 전환되는 추세 영향으로 보인다. 기업 총 종사자 459만명 중 상용근로자는 409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임시 및 일용직 종사자는 4.3% 줄었다.
  •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은 2천455조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2017년 매출 증가율은 8.3%였다. 1년 만에 매출 증가세도 반토막으로 주저 앉은 것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천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에 그쳤다.

    매출당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은 162조원으로 173조1천억원이었던 전년 보다 11조1천억원이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간 감소세를 겪은 2011년~2013년 이후 5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반도체나 조선업 수출 부진으로 시작된 제조업 불황 탓으로 보인다. 제조업 순이익 감소는 4조640억원에 달했다. 또 도소매업 순이익도 전년 대비 4조5천800억원이 줄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이익은 커녕 6천290억원의 손해를 보며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숙박 및 음식점업은 다소 회복해 2천58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1000원을 팔아 8.1원을 남기는 수준에 불과했다.

    해외로 사업장을 옮기는 사례도 계속 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 중 자회사 운영기업은 5천684개였고, 이 중 국외 자회사 운영기업은 3천214개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국회 자회사 진출 지역은 중국(29.9%), 미국(12.7%), 베트남(10.9%) 등에 주로 분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