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소폭 증가·무역흑자는 더 감소…건설투자 1.8%↓글로벌 마찰, 한은 금리 인하 영향 등 변수 작용 예상
  •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다소 높은 2.3%로 전망했다.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부진이 이어지더라도 정부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 침체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25일 공개했다.

    다만 글로벌 통상마찰,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신흥권의 정치적 불확실성,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영향, 제조업 경기 회복 여부 등은 변수로 지목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국제통화기금(IMF)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부는 최근 내년도 경제성장률을2.2~2.3%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반적인 고용 지표의 개선과 저금리,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 긍정적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와 같은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3.5%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로 감소 폭이 줄어들겠지만 '마이너스 성장(-1.8%)'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2.5%)과 수입(3.3%)은 모두 올해보다는 늘어나겠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는 387억달러로, 올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국내 12대 주력 산업의 내년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는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여건은 세계 경제의 둔화세 진정, 반도체시장 안정, 제품 단가 혼조세, 통상마찰 지속, 경쟁 심화 등 호·악재가 상존한다"면서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낮은 증가세, 건설투자 부진, 국내 생산기반 약화, 노동시장 정책 변화 등으로 여건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올해보다 2.3% 증가하는 가운데 조선(21.2%), 반도체(8.3%), 이차전지(4.1%) 등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자동차(-0.4%) 등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주력산업의 생산과 내수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수입은 올해 1.5% 줄었으나 내년에는 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국제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60달러대 초반,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68원 내외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의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투자확대 유도를 통한 제조기반 강화와 제조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