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경기회복 기대감에 ‘신기록’우리 증시는 아직 지켜봐야…外人 ‘매도’‧코스닥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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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대내외 호재로 상승세를 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미국 증시의 경우 기업의 연말 보너스와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한 소비 증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곤 한다.

    여기에 대내외적 요인이 따를 경우 산타랠리는 더욱 극대화될 수도,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 증시에서도 산타랠리가 일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5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2만8066.47로, S&P500지수는 3133.64, 나스닥지수는 8632.49포인트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깼다.

    이 같은 랠리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과 내년도 경기 회복 가능성의 대두, 기업의 호재 등이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했으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량을 늘린다는 방침으로 양국 간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측이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오랜 논쟁거리였던 지식재산권 이슈도 해결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홍콩 문제’ 등 주의해야 할 여러 쟁점이 남아 있으나 적어도 이전 단계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조짐도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소비지출, 자동차 판매, 관광업 등에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12년만에 일어난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지난달 들어 해소되면서 경제 전망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의 상승 속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발 훈풍이 한국 증시에는 제한적으로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 요인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이하 MSCI지수)’의 한국 편입 비중 축소와 대주주 요건 확대로 인한 연말 매물 증가 가능성이다. 

    지난 27일부터 반기 리밸런싱 작업을 마친 MSCI지수가 중국 A주의 편입 비율을 5% 늘리면서 한국 비중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27일 기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여기에 내년 4월부터 대주주의 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가 보유액 10억원을 넘으면 대주주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내달부터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내 ‘큰손’들의 지분 줄이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요건에 따른 양도소득세 이슈로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매도 압력이 나올 수 있다”며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크고 시장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는 12월에 주의가 필요하나 코스피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배당수요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