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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과 동국제약이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함께 이뤄낼지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들어 분기마다 실적을 경신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연매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385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만 1393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이다.
보령제약이 이처럼 매 분기 높은 실적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를 비롯한 전문의약품 부문의 선전이다.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를 활용한 복합제로 이뤄진 제품군을 지칭한다. 카나브, 듀카브, 라코르, 투베로 4개 제품이 포함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3분기까지 각 제품별 누적처방액을 살펴보면, '카나브'는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듀카브'는 55.4%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라코르'와 '투베로'는 각각 48억원,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잇따라 이어진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 '니자티딘'의 발암 우려 물질 검출에 따른 반사효과도 기대된다.
이들 대체의약품으로 보령제약의 '스토가'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가는 지난해 처방액이 115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보령제약은 자체 시험을 통해 스토가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4분기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동국제약 역시 창립 이래 첫 연매출 5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동국제약의 3분기 누적매출액은 354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국제약은 1분기 1105억원, 2분기 1207억원, 3분기 1234억원으로 분기별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약의 이같은 성장세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헬스케어 등 전 부문의 고른 실적에 따른 것이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특히 치질치료제 '치센'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길을 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치센의 매출은 2017년 4억원에서 2018년 43억원으로 출시 2년만에 매출이 10배 가량 늘었다.
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은 저마진 채널 조정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건강검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품목인 조영제 중심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과 동국제약이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업계 매출 순위의 판도 변화까지 연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