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사장단 자리 지킬 듯'원앤온리委' 유석진, 제1 과제 그룹 안정생명과학 이우석, 인보사 후유증 극복해야
  • ▲ 코오롱 과천 본사 ⓒ 코오롱
    ▲ 코오롱 과천 본사 ⓒ 코오롱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올해 ‘인보사 사태’를 겪은 코오롱 그룹도 이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오롱 인사 키워드는 ‘안정’으로 전망된다. 당분간은 그룹 전반이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이슈를 잠재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는 이번 인사에서 지주회사를 포함, 주요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 경영 환경’이 우선인 만큼, 승진 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코오롱은 50대 초반의 젊은 CEO를 내세우는 ‘세대교체’를 인사 키워드로 활용했다. 재계 순위 회복 등 그룹 재도약을 위해선 분위기 쇄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엔 이웅열 전(前) 회장의 깜짝 퇴임도 있었다. 이와 함께 이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 전무의 승진도 있었다.

    지난해 상무에서 승진한 이규호 전무는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패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당시 재계는 이를 코오롱의 ‘4세 경영’ 시동으로 해석해, 그룹 안팎의 큰 변화를 예상했다.

  • ▲ 지난해 11월 퇴임식에 참석한 이웅열 전 회장 ⓒ 코오롱
    ▲ 지난해 11월 퇴임식에 참석한 이웅열 전 회장 ⓒ 코오롱

    지난해와 달리 이번 인사는 큰 변화 없이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돌아오는 해에도 현 계열사 사장단 중심의 ‘원앤온리 위원회’가 그룹 경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이웅열 전 회장의 빈자리는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이 대신하고 있다. 지난해 승진한 유석진 사장은 그룹 사장단 회의기구 ‘원 앤 온리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이 전 회장의 퇴임에 맞춰 발족했으며, 그룹 경영 전반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엔 유석진 사장을 비롯해 안병덕 그룹 부회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등 이웅열 전 회장의 측근이 소속돼 있다.

    이곳엔 이규호 전무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전무는 당분간 경영 전면에 나서는 대신, 위원회 차원의 의사결정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변화·혁신·성과주의 등 최근 몇 년간 코오롱 인사 기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일 것”이라며 “그룹 전체가 인보사 수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장단을 자리에 두고 혼란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도 수장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보사 수습을 맡고 있는 이우석 대표가 사태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현시점에선 이 대표를 대체할 인물이 딱히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코오롱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관련해 당국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6월 코오롱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두 회사의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고, 코오롱생명과학에만 남아 사태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인사 일정·규모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예년처럼 이달 초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