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소임 다했다"… GS건설 회장직만이사회·주총 거쳐 공식 승계홈쇼핑 성공 신화 허태수 회장 "미래동력, 글로벌+디지털"
  • ▲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왼쪽부터) ⓒ GS그룹
    ▲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왼쪽부터) ⓒ GS그룹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한 GS그룹 초대 회장을 맡은 지 15년 만이다. 후임은 허 회장의 넷째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으로 정해졌다.

    3일 GS그룹은 허 회장의 용퇴를 알렸다. 허태수 신임 회장의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발표와 함께 신년 사업계획 수립 등 회장직 인수인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건설 회장직만 맡는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함께 내려놓으며, 이 자리도 허태수 신임 회장이 채운다. 이후 허창수 회장은 GS 명예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이날 “15년간 ‘밸류 넘버원 지에스(Value No.1 GS)’를 이룩하고, 글로벌 기업 기반을 다진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면서 “현재는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GS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소회를 밝혔다.

    허태수 신임회장은 뛰어난 글로벌 감각을 갖춰 GS의 차기 리더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허 신임회장은 ‘내실 주의’라는 그간 GS의 경영 기조를 뛰어넘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신임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최근 그룹의 지향점인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중심으로 GS의 미래 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허 신임 회장은 GS 창업주인 故허만정 선생의 3남 故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美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GS홈쇼핑 대표이사 자리엔 지난 2007년 부임했다. 허 신임회장은 내수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을 연달아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GS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GS리테일·건설 등 주요 계열사에서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신규선임 1명 △사장 승진 5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0명 △전무 외부영입 2명 △상무 신규선임 21명 등을 대상으로 했다. 인사 대상자는 총 4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