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넘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 확정돼투표율 96.64%…전자투표 공정성 입증
  •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현 박필준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제8대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박필준 노조위원장이 56.97%를 획득했다.

    투표율은 96.64%로 9269명의 조합원 중 8958명이 투표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직원들이 박필준 현 위원장에게 표를 던진 셈이다.

    박 위원장은 8958명의 직원 중 5103표를 얻었다.

    위원장 선거는 투표율 중 과반을 넘게 되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박 위원장은 우리은행 역대 노조위원장 중 처음으로 연임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최계승 후보는 이번에도 2인자로 남게 됐다. 최계승 후보는 33.59%(3009표)를 획득하며 직원들의 지지를 얻었으나 현 위원장의 기세를 누르진 못했다.

    3년 전에는 1차 투표에서 박필준 위원장을 이긴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1차에서 도전을 멈추게 된 것이다.

    전자투표로 전환한 것도 투표율과 민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종이투표를 진행할 당시 투표 시간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로 시간적인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자투표로 진행하면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본인의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후 1시까지 투표율은 92%에 도달했지만 오후에도 투표가 이어지면서 최종 투표율이 96.6%까지 올랐다.

    박필준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은 배경은 DLF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자체 대책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민심을 위해 일했다는 게 높은 점수를 샀다.

    또 우리사주조합과 연대해 직원들의 우리사주 지분율을 크게 늘리고 주 52시간 근무 조기 도입, 장기 의무 휴가제도 마련 등 직원들의 복지를 크게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