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해외사업 어려움 겪었지만 작년 영업익 2배 증가경쟁 과다, 사실상 포화 상태 내수 시장해외서 한류 인기 장기화… 한국식 디저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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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빙이 해외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포화상태인 한국 디저트 시장보다 한국식 디저트에 새로움을 느끼는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쿠웨이트 현지 1호점을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설빙은 지난 7월 쿠웨이트의 ‘무할라브알가님(MuhallabAlghanim)’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당초 올 10월 첫 현지 매장을 오픈한다는 전략이었다. 

    중동 지역 대표 국가인 쿠웨이트는 1년 내내 30도가 넘는 열대성 사막 기후를 갖고 있다. 또한 중동까지 뻗어나간 한류의 인기를 기반으로 현지 내 한국 음식과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설빙은 쿠웨이트 진출을 시작으로 GCC(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아랍국 경제 협력체) 국가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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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국내에 '한국식 디저트 카페' 컨셉으로 등장한 설빙은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장악했지만 2015년부터 각종 부정 이슈에 휘말리며 실적 하락세가 시작됐다. 

    설빙이 불황 타개 전략을 실행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8971만원으로, 전년(10억1340만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설빙은 최근 해외 시장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실상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뿐만 아니라 한국식 디저트에 새로움을 느끼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수가 2배 이상 많은 일본보다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가 무려 3.5배(한국 4621개, 일본 1339개)나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프랜차이즈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맹본부의 7.6%는 해외진출 경험이 있으며, 12.3%가 향후 해외 진출 계획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16.8%), 치킨(16.2%), 한식(15.8%) 등 외식업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장기 확대화 됨에 따라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그간 주로 진출했던 아세안 지역을 넘어 신규 해외 시장에 도전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설빙에게 해외 사업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설빙은 중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진행했지만 중국의 이른바 '짝퉁' 브랜드 때문에 현지 업체가 제기한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현재는 일본, 태국, 캄보디아, 캐나다 등 8개 국가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설빙은 특히 지난 9월말 태국에서 한류 문화행사인 '케이콘'을 위해 태국 1호점을 케이콘 맞춤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케이콘 세트메뉴를 출시하는 등 한류 문화 확산과 그에 따른 K푸드 확산에 힘쓰고 있다. 

    설빙은 앞으로도 한류 문화의 성장과 더불어 전세계에 한국식 디저트 문화를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설빙 관계자는 "케이콘 관람객의 67%가 24세 이하 젊은 팬인 점도 설빙의 주요 고객층과 맞닿아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K컬처를 사랑하는 세계인에게 한국의 디저트 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