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로 일부 제품 1000원씩 인상연말연초 식음료 가격 줄줄이 인상엔제리너스·버거킹·롯데리아 등 동참
-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햄버거·음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한 데 이어 빙수가격도 새해부터 일제히 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설빙은 지난 10일 일부 빙수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인기 제품인 팥인절미설빙은 8900원에서 9900원으로 11.2%, 치즈설빙은 9900원에서 10900원으로 10.1% 인상됐다. 지난 2018년에 이후 약 1년 6개월여만의 인상이다. 다만 딸기·마카롱·민트초코빙수와 함께 디저트류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설빙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협의회(상생협의회)의 요청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저트 메뉴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빽다방은 오는 2월3일부터 가맹점주의 원가 부담이 높은 일부메뉴 4종의 판매가를 최대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완전초코바나나빽스치노(베이직 기준)가 2800원에서 3500원, 완전딸기바나나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 녹차빽스치노가 3000원에서 3500원 , 사라다빵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른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3일 커피류 등 메뉴 29종의 가격을 평균 0.7%(100~200원) 인상했다. 아메리치노가 5100원에서 5200원으로 싱글 오리진 아메리카노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로얄 캐모마일티는 4900원에서 5100원으로 올랐다.
커피업계뿐 아니라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하겐다즈는 지난 1일부터 하겐다즈 미니와 파인트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각각 600원과 1600원씩 올렸다.
버거킹도 지난달 27일부터 버거류 20종을 포함한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됐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이에 따라 버거류와 사이드 메뉴는 100~200원 우유·핫초코 등 음료는 500원 인삳왰다.
농심은 지난달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출고 가격을 각각 12.1%와 9.9% 올렸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의 소매 판매 가격은 각각 200원 오르게 됐다. 코카콜라음료도 지난달 26일부로 191개 품목 중 11개 제품 가격을 최대 5% 가량 인상했다.
이들은 각종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전체 물가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가운데 식품 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2015년=100)를 기록해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하지만 식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109.4를 기록해 전년보다 0.8% 올랐다. 0%대지만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인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매달 발표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살펴봐도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8월 2%, 9월 1.6%, 10월 2%, 11월 1% 등으로 상승했다.
업계는 올해 초까지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번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 압박이 크다"면서 "최저임금도 오르는 만큼 가격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