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판사 연초보다 2배 오르고, 유엔젤·예스24도 급등"반짝 유행 효과 고려해 기업 사업성 꼼꼼히 따져야"
  • '아기 상어 뚜르르, 귀여운 뚜르르', '펭-하!'(펭수 하이)

    익숙한 노랫말과 유행어를 무기로 유튜브를 타고 문화산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캐릭터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지난 10월까지 주식 시장에 눈길을 끈 것은 '아기상어' 관련주였다.

    지난 2015년 탄생한 핑크퐁 동요 '아기상어'는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고, 유튜브 구독자 수는 790만명 이른다. 특히 올 1월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면서 캐릭터 가치가 급상승했다. 삼성출판사와 토박스코리아 등 관련 주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말 1만250원 수준이던 주가가 1월 2만원대 초반으로 크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 10월 넷플릭스 방영 진출 이슈로 2만8500원 고점을 찍었다. 현재는 주춤하며 5일기준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토박스코리아도 올초 800원이던 주가가 보름 만에 2355원 고점을 기록, 현재는 1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반기 주식시장을 강타한 대표 캐릭터주인 '아기상어'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그 바통을 '펭수'가 이어받은 모습이다.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 TV'에 등장하는 캐릭터 펭수는 20~30세 직장인들의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며 과히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118만명을 넘어섰고, 굿즈 기획·판매로까지 인기가 이어지면서 최근 2개월 사이 관련주로 분류되는 유엔젤과 예스24도 덕을 보고 있다.

    EBS와 보유콘텐츠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은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 유엔젤은 10월8일 3375원이던 주가가 11월 들어 급상승하더니 지난 29일에는 최고점인 7290원을 기록했다. 현재 기준 5480원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두달 새 62%가량 오른 수치다. 펭수 다이어리 등 펭수 관련상품들을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예스24도 10월1일 6000원이던 주가가 5일 8040원 최고점을 기록하며 흥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연말 펭수다이어리  예약 판매 등에 이어 지속적인 굿즈 판매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펭수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태도는 회사 생활로 지친 2030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며 "과거 '뽀로로'라는 캐릭터의 등장과 수혜주 물색에 대한 과정이 펭수와 관련한 수혜주 물색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캐릭터주들의 인기와 더불어 유행으로 인한 주가 변동폭이 유동적인 만큼 종목 선택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캐릭터 주가에는 대중 관심으로 인한 단순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될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 기초여건과 단순 관련성이 아닌 실제 캐릭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업성 등을 꼼꼼히 분석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