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앱마켓 TOP 장악… 모바일 판도 변화 성공일제히 고른 성장세 나타내… 중견·중소 게임사 저력 과시연초 실적 '청신호'… '단발성' 수익 창출 우려도
  • ▲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올 하반기 대규모 신작 러쉬에 나선 국내 게임업계가 일제히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그간 외산 타이틀의 물량 공세 속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중견·중소 게임사까지 장르 다변화 전략 등을 앞세워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두는 등 올해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6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날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내 게임은 총 8개다. 

    대형 게임사 타이틀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각각 1, 2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넥슨의 'V4'는 3위,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각각 5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견·중소 게임사 역시 3곳이나 상위 10위권 등극에 성공했다.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을 비롯해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가 나란히 8~10위에 안착한 상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리니지2M'을 필두로 상위 10위권에 자리한 국내 게임은 총 8개로, 외산 게임은 중국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기적의 검' 만이 이름을 올린 실정이다.

    신작 출시 유무가 매출 순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작 행보가 다소 잠잠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저마다 기대작들을 쏟아낸 결과다. 

    엔씨소프트가 2년 만에 내놓은 '리니지2M'과 넥슨의 'V4' 등은 일찍부터 흥행 성과가 점쳐졌지만, 당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흥행 성적이 모바일 게임 시장 주도권 강화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수의 중견·중소 게임사는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제한 등에 따라 신작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거 유입된 외산 게임들에게 한동안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라인게임즈가 선보인 '엑소스 히어로즈'는 MMORPG 장르 간 경쟁 속에서 턴제 수집형 RPG로의 장르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성과에 따라 연초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지난 상반기 신작 부재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국내 게임사들도 이르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흥행 흐름을 발판으로 한 '단발성'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 성과를 위해 향후 과도한 BM(비즈니스 모델) 요소 도입 등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 다수가 뚜렷한 흥행 성과를 거두면서 차기작 개발에 대한 부담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침체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BM을 통해 단기간 수익을 도모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 서비스에 집중해하는 것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