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의 VOC 경영, 유럽에서 고객 니즈 충족영국에서 신규 바이어 증가하고, 친환경 이미지 강화
  • ▲ 효성의 친환경 섬유로 만든 팻페이스 수영복.ⓒ팻페이스
    ▲ 효성의 친환경 섬유로 만든 팻페이스 수영복.ⓒ팻페이스

    효성이 고객의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 이른바 VOC 경영으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조현준 회장이 2017년 1월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강력하게 추진하는 경영 키워드 'VOC(Voice of Customer)'에 기반한다.

    VOC는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으로, 빠르게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기울여 듣고, 그 니즈에 맞는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7월 영국의 팻페이스(FatFace)와 콜라보로 친환경섬유를 사용한 수영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수영복은 이번 시즌에 영국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양사는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팻페이스는 영국의 멀티체인 리테일러로, 현지에서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커머스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PA(기획 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 및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 브랜드이다.

    효성이 팻페이스와 함께 선보인 친환경 수영복은 최근 고객들의 니즈가 기능과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적인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에서 착안됐다.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효성은 영국의 유니클로로 불리는 팻페이스와 손을 잡고 공정상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 마이판® 리젠® (MIPAN® regen®)을 사용해 수영복을 만든 것이다.

    효성의 리사이클 원사가 염색했을 때 색의 선명함이 뛰어나 수영복 같은 화려한 컬러와 무늬의 원단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친환경 원사이기 때문에 바닷물 오염을 줄이는데도 일조한다.

    이로 인해 영국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효성의 신규 바이어가 증가했고, 브랜드 제품의 친환경 이미지가 강화됐다.

    효성 관계자는 “팻페이스와의 콜라보 이후로 10곳 이상의 바이어들로부터 새로운 라인 론칭 제안이 들어왔다”며 “유럽 소비자들이 원하는 친환경 제품이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올해 7월에는 효성티앤씨가 인터필리에르파리 전시회에서 다기능·친환경 원사를 적용한 의류도 선보였다. 역시 친환경 가치를 소비하려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함께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