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그룹 해체 직전 국내 기업 2위까지 성장1998년 국내 총수출규모의 14% 차지전경련 “김우중 전 회장의 경영철학, 경제계 넘어 사회에 귀감이 될 것”
  •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고인을 글로벌 경영의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이라며, 그의 경영철학을 경제계가 배워야한다고 밝혔다.

    10일 전경련은 논평을 통해 “김우중 전 회장은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라며 “냉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글로벌경영의 씨앗을 뿌리는 등 대한민국이란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처럼 세계를 누비며 우리나라를 알린 김우중 전 회장의 노력은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를 한층 넓혔다”며 “그의 열정적인 경영철학은 우리 경제계에 큰 발자취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전 회장은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해,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대우그룹을 재계 2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대우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약 14%에 달했다. 1998년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은 1323억 달러였는데, 이 중 대우그룹의 수출액은 136억 달러였다.

    전경련은 “김우중 전 회장은 금융과 건설, 전자, 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에서 큰 업적을 일궈냈다”며 “이 기업들은 현재도 우리 경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계는 고인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창조적 도전의 정신을 이어 받아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