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멕시코법인 CFO 역임, 동부대우 시절 합류적자해소-노사화합 숙제브랜드 인지도-국내외 네트워크-신제품 선순환 이뤄져야
  • ▲ 위니아대우 안병덕 신임대표(부사장) ⓒ 위니아대우
    ▲ 위니아대우 안병덕 신임대표(부사장) ⓒ 위니아대우

    위니아대우의 새 수장으로 안병덕 부사장(59)이 낙점됐다. 내년이면 인수 3년 차를 맞는 회사의 과제는 여전히 ‘경영정상화’다. 적자해소, 노사갈등 해소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삼성과 대우를 거친 '전략통' 안 대표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그룹 인사를 통해 내정된 안 대표는 다음 달 임시 주총을 통해 정식선임된다.

    안병덕 대표는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기획·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멕시코법인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지냈으며, 직전까진 위니아대우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회사엔 동부대우전자(위니아대우 전신) 시절인 지난 2013년에 합류했다.

    안 신임대표의 제1 과제는 ‘적자 해소’다. 위니아대우는 지난 3분기까지 103억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적자인 360억원과 비교해선 크게 줄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이어지는 손실은 동부시절 조달한 차입금 영향으로 보인다.

    신사업·신제품 발굴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위니아대우는 대유 인수 후 지난 2년간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긴축경영’ 기조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줄인 탓이다.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할 주력 제품이 없어 어려움은 더욱 컸다.

    현재 대우의 주요 생산품은 소형 세탁기·냉장고다. 해당 제품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단가 자체가 낮아 큰 수익을 올리긴 어렵다. 안 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제품 프리미엄화를 통해 가전 시장 내 ‘대우’ 브랜드 위상을 되찾는 것이다.

  • ▲ 위니아대우 주요제품 '미니 세탁기' ⓒ 위니아대우
    ▲ 위니아대우 주요제품 '미니 세탁기' ⓒ 위니아대우

    두 번째 과제는 노조와의 갈등 봉합이다. 상반기 진행한 희망퇴직·구조조정에 이어, 지난 11월엔 해외 공장으로의 생산물량 이전을 추진하며 잡음이 발생했다.

    회사는 광주공장해당 라인에 세탁기 대신 타 전기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로 노조의 수용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 편입 3년 차인 내년부턴 토지·건물과 같은 자산매각이 아닌, 신제품 수익을 통해 적자를 해결해야 할 시기”라며 “위니아대우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국내외 네트워크가 탄탄해 내년부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것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