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價 상승세 진입삼성·마이크론 등 감산 효과D램 하락폭 축소"수요 증가에 재고 정상화"아마존 등 주문 증가세… 서버 수요 등 청신호
  • ▲ 자료사진. ⓒSK하이닉스
    ▲ 자료사진. ⓒSK하이닉스
    악화일로를 걷던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최근 서버 수요 증가 등으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데이터센터용 서버향 D램 수요 회복과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안정화로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128Gb MLC 제품 가격은 지난 6월 3.93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달 말 9.7% 상승한 4.31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불황을 겪고 있는 낸드는 공급초과로 인한 추가 가격 하락이 전망됐지만, 올해 도시바의 정전 사태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감산 효과 등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낸드 가격의 상승 전환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연말 낸드 재고가 2주 내외로, 공급 부족 우려가 존재할 정도로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기 라인에 최근 약 2만장 규모의 신규 낸드 투자를 집행했고, 내년 상반기에도 4만장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도 내년 하반기 단계적인 낸드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낸드가 가동률 상승 차원을 넘어 신규 투자까지 발생할 만큼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D램의 경우 낸드만큼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3분기까지 심화됐던 가격 하락 폭이 4분기 들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D램익스체인지 집계 결과 DDR4 8Gb 제품의 계약 가격은 지난해 말 2.81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3달러를 밑도는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은 구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말 기준 D램 재고 수준은 7주치 가량이었지만, 3분기 말 기준 5주로 줄었다"며 "D램 재고는 이미 정상 수준"이라고 밝혔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면서 수요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용 서버향 D램 수요 회복과 5G 고사양 스마트폰 수요 증가세,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조절에 의한 수급안정화로 내년 업황은 올해보다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G 확대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늘고 5G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등 메모리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서다.

    이미 올 4분기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서버 D램 주문을 대폭 증가시켰으며, D램 생산업체들과 내년 물량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5.9% 성장할 것이라며 메모리 부문 성장률을 4.1%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 아마존 등 IT기업의 인프라 수요가 모바일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신규·증설 투자에 따른 서버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IoT, 인공지능, 5G 통신,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산업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메모리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