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계열사별 이사회-인사 발표608명 임원진 중 4분의 1 이상 교체 전망유통/호텔·서비스 BU장 용퇴설… "직접 의사 타진"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중이 오롯이 반영된 임원인사가 조만간 단행된다. 유통과 식품, 호텔·서비스 등 대부분의 사업군이 부진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9일 발표될 인사는 그간 3~4일에 걸쳐 진행했던 방식과 달리 같은날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한꺼번에 발표한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후 진행하는 첫 인사다. 지난해의 경우 집행유예 선고 후 2개월 만에 인사가 발표돼, 신 회장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또 조직안정 차원에서 변화 보다는 유지를 택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지 1년여가 지났고, 전통산업인 유통 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다. 이로 인해 그룹 인선에 대대적인 수술이 있다는게 중평이다.

    일각에선 그룹 임원의 4분의 1 수준이 물갈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임원 608명 중 25% 수준인 140명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3년간 정기 인사에서 물러난 임원 숫자가 60~70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예년 보다 2배에 가까운 임원이 무더기 퇴임하는 것이다.

    또 각 사업부문 책임자인 BU장과 계열사 CEO들의 인선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지난해 인사에서 BU장 4명 중 2명(화학·식품)을 교체했다.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은 유임됐다.

    실적악화와 임기 등에 따라 업계는 유통BU를 맡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과 호텔·서비스 BU장인 송용덕 부회장 등이 용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이들과 면담해 용퇴 의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BU장의 거취가 변할 경우 ‘옥상옥’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BU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관련 계열사에서 BU를 거쳐 신동빈 회장에 보고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신 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는 구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 전까지 규모나 대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단, 내부적으로 조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