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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한 아파트 2채 중 1곳을 팔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대책과 관련해 본인도 적극 동참하겠단 뜻을 밝혔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하루 전 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 데 응답한 것이다.
은성수 위원장은 후보자 시절 31억6194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서울 잠원동 아파트(9억2800만원)와 세종시 아파트(2억900만원) 등 주택 2채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논현동 근린생활시설(상가) 지분 8억3632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은 위원장은 “어제 정책 발표 후 세종시에 위치한 아파트 세입자에게 매매 의사를 전달했다”며 “세종시의 경우 예전 근무할 생각으로 미리 샀던 것”이라고 말했다.
1216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15억원 이하 주택의 집값 상승 우려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번 규제로 중산층이 집을 살 기회를 줄이는 거 아니냐,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는 비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할 때 LTV만 가지고 중산층이 집을 살 수 있냐라는 질문에서도 답하기 어렵다”라며 “결국은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 중산층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15억원 이상 대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준을 15억원으로 정한 이유는 전국에서 15억원 이상 주택이 2% 정도 형성돼 있다. 이중 서울에만 10%로 집중돼 있다”며 “15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들이 집값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DLF와 관련해 우리, KEB하나은행 징계 여부에 대해선 한 발짝 발을 뺐다.
은 위원장은 “가정을 근거로 말하기엔 어렵다. 또 금융위 내 위원들이 있는 만큼 그 분들 의견도 중요하다. 결국 미리 말하는 건 월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