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성과주의… 유통BU 쇄신"생존용 인사… 유통 턴어라운드 기대"미래동력 호텔롯데 상장 주목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에 인사 칼바람이 불었다. 신동빈 회장의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원준 유통BU장부터 주요 계열사 대표들까지 대거 물갈이됐다. 

    19일 롯데그룹 50여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대거 반영된 이번 인사에서 업황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 사업부문에는 태풍이 불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 이후 유통BU를 이끌던 이원준 부회장은 용퇴를 결심했다. 관련 계열사의 실적악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후배들에 자리를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바통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넘겨 받는다.

    강 부회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2017년 중국사업부문장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그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그간 쌓아온 여러 경험을 토대로 미래 성장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거 조직개편도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 사업부문은 롯데쇼핑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의 사업부로 전환된다.
  • ▲ 강희태 롯데 신임 유통BU장(부회장). ⓒ롯데
    ▲ 강희태 롯데 신임 유통BU장(부회장). ⓒ롯데
    통합법인은 모든 사업부의 투자·전략·인사를 총괄하고, 각 사업부문장은 실질적인 운영만 담당한다.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는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맡는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롯데마트 사업부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사업부 수장을 모두 교체한다. 백화점 사업부장은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가, 슈퍼 사업부장은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은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 롭스 사업부장은 홍성호 백화점 전무가 선임됐다.

    반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유통BU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스타일인 ‘성과주의’가 반영됐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통BU에 속한 대부분의 계열사에 ‘필벌인사’가 단행됐지만, 선방한 홈쇼핑에는 ‘신상인사’가 있었다. 그는 8년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만큼 실적이라는 데이터에 기초한 ‘신상필벌’을 인사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왔다.

    이완신 사장은 지난 2017년 홈쇼핑 대표이사로 보임한 후, 지난해 사업 재승인 허가를 따내 사업권을 수성했다.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도 실적개선을 견인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대거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을 단행했다”며 “신동빈 회장의 의중에 따라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유통 계열사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