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감안… 승진 최소화BU별 희비… 케미칼 7명, 마트 1명, 슈퍼 1명백화점·마트 등 통합법인 사업부로 전락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의 신규임원 숫자가 반토막 났다. 유례 없는 불확실성에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만큼 ‘기업의 별’이라고 꼽히는 임원의 ‘문턱’도 높게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전체의 신규임원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는 ▲2017년 105명 ▲2018년 110명 등을 신규임원으로 임명했다. 반면 올해는 64명에 불과하다. 롯데의 현재 상황을 읽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한 쇼핑, 제과, 케미칼, 호텔 등 50여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대거 반영된 이번 인사는 철저한 ‘신상필벌’에 따라 이뤄졌다.

    이 원칙은 계열사의 신규임원 숫자에 극명히 나타난다. 신동빈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 중인 롯데케미칼에선 7명의 상무보B(롯데그룹의 신규임원)가 배출됐다. ▲이성현 ▲천양식 ▲조진우 ▲김철중 ▲강일 ▲박서민 ▲조성욱 등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유통BU인 롯데마트·슈퍼에선 각각 1명밖에 신규임원이 선임되지 않았다. 유통BU는 이번 인사에서 ‘필벌’의 타깃이 됐다. e커머스와 하이마트 등도 2명 밖에 신규임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는 무너져가는 유통BU를 살리기 위해 대장 격인 롯데쇼핑을 그동안 각각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과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을 흡수해 통합법인으로 거듭나게 한다. 백화점과 마트 등은 통합법인의 사업부로 전락해 격이 떨어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