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만 장밋빛… 경제계 불확실성 여전BSI 지수, 90.3… 56개월 연속 기준치 밑“제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좀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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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도 경제상황이 우울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 등에 발목 잡혔던 올해 상황이 내년에도 되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는 정부가 기업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망치는 90.3으로 56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로 2.4%를 제시했다. 올해 2.0% 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1.9%에서 2.1%로, 설비투자는 -7.7%에서 5.2%, 건설투자는 -4.2%에서 -2.4%, 수출은 -10.6%에서 3.0%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달성을 위해 정부는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의 ‘2020년 예산배정계획’에 따르면 내년 세출예산은 427조1000억원으로 올해 399조8000억원 보다 6.83% 늘어난다. 늘어난 예산은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R&D),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경제성장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회복을 예상하는 정부와 달리 기업 현장은 내년을 ‘잿빛’으로 전망한다. 한일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조사결과가 부정적이어서다. 한경연의 내년 1월 BSI 결과를 보면 ▲수출 94.5 ▲투자 95.2 ▲고용 97.5 등이 모두 기준선 이하다.

    재계는 정부가 2.4%라는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내건 만큼 기업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적극적 재정운영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경제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업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정부가 내세운 내년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민간기업의 활력 회복이 중요하다”며 “규제혁파로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돼야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우리 경제가 구조적 하향세에 진입한 만큼 우호적인 투자환경 조성과 경제 불확실성 완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연구위원은 “민간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혁파와 대대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