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최대주주 등극한 국내 사모펀드 IMM PE공동경영체제로 "글로벌 시장 강화"IMM PE, 할리스커피·W컨셉 등 유통업 경영쇄신 이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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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또 한번의 경영쇄신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26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134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여행 시장을 개척한다. 새롭게 조달한 자금은 신규 콘텐츠 확보 및 상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 지사 및 법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해외 인프라 확충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현재 하나투어 해외 법인은 15곳 정도지만 내년에는 20여 곳 정도 늘려나가며 현지 관광지 및 호텔 등 콘텐츠와 상품 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나투어는 올 2분기와 3분기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법인을 대거 설립했다.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 설립해 해외 콘텐츠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여행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이번 유상증자가 장기적으로 투자금 확보뿐만 아니라 경영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대주주로 등극한 IMM PE는 재무 중심으로 경영을 맡으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등 하나투어 경영진과 공동경영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IMM PE는 국내 대표 PEF 운용사로서 소비재, 산업재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매출, 이익, 고용 증대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경험이 있다.

    IMM PE는 2013년 블라인드펀드 '아이엠엠 로즈골드2호'를 통해 할리스커피를 총 45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듬해 37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도 단행해 현재 예상 매각가격 2000억원대 중반 수준의 프랜차이즈로 변화시켰다. 할리스커피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549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시점인 2013년 매출액이 685억원, 영업이익이 70억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부문 모두 두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17년엔 온라인 셀렉트숍 W컨셉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80%를 612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거래액이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올해 목표 거래액은 2000억원이다. 최근 온라인 패션플랫폼 선두업체 무신사가 인수를 검토하며 약 3000억~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당시 기업가치(100% 지분) 기준 약 1000억원으로 평가된 점을 고려하면 1년6개월사이 기업가치가 약 3배 상승한 셈이다.

    하나투어는 내년도 경영목표를 '신개념 패키지여행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으로 확정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수집해 여행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상품, 콘텐츠를 패키지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내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8577억원, 34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인 7657억원, 106억원보다 각각 12%, 221.8% 높은 수치다. 항공권 판매 포함 모객 목표 인원은 505만명으로 정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마이리얼트립 등에 투자했던 IMM PE의 합류로 종합여행사와 OTA(온라인 여행사)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 여행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MM PE와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공동 경영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일 갈등과 홍콩 사태 등 일회적 사건들로 타격이 컸던 하나투어는 이번 투자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