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21가구중 31가구 미계약...추첨으로 모두 해소입주초기와 달리 '무주택 조건' 적용無 다주택자 관심多무주택자 주거안정 의미 퇴색, 미계약분 소진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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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이 지난 2017년 야심차게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미계약분을 털기 위한 건설사가 '무주택 조건'을 없앤탓에 다주택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1호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인 '문래 롯데캐슬' 추가 임차인을 모집했다.

    지난 23일 기준 아파트는 421가구 중 총 31가구가 계약해지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스텔는 90가구 가운데 2건만 계약해지분이 발생했다.

    아파트 계약해지분 중에는 전용면적 59㎡가 2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51㎡가 7가구, 53㎡가 4가구 순이었다. 

    문래 롯데캐슬 해지세대 임차인 추가 모집 현장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방문했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으로 실거주를 고려하는 젊은 세대부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새 아파트 구입이 어려운 다주택자까지 수요가 다양했다.

    추첨을 위해 현장을 찾은 30대 한 남성은 "서울 전셋값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기업형 임대주택은 8년간 인상률이 제한돼있어 안정적일 것 같다"며 "무주택 기간을 오래 유지해 청약 가점을 높이면 향후 청약을 신청할때도 혜택받을 것 같아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한 50대 여성은 서울 새 아파트를 확보하기 위해 미계약분 추첨 현장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추가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미 주택을 가진 사람은 새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워졌다"며 "일단 거주한뒤 8년 뒤 분양전환시에는 정권도, 부동산 정책도 바뀔 가능성이 크니 장기 투자 관점에서 여기를 미리 확보해 두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은 분양 초기만 하더라도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고, 거주 기간동안에도 무주택 조건을 유지해야했다.

    하지만 보증료가 높다는 이유로 일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자 그 이후 에는 계약조건을 완화했다. 일반 아파트 미분양과 똑같이 청약통장없이 계약할 수 있고 유주택자여도 상관없다. 

    '무주택자의 주거안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시작했던 사업이지만 미계약분이 발생하자 롯데건설은 그저 물량 털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게다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해 다주택자 주택 구입을 옥죄자 투자를 고려하는 다주택자들이 틈새시장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문래 롯데캐슬 미계약분 31가구는 추첨을 통해 모두 해소됐다. 추첨에 당첨된 50대 여성은 "다주택자인데 미계약분은 이와 상관없이 계약할 수 있다고 해 계약을 진행했다"며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자금대출도 안나오는데 문래 롯데캐슬을 활용해 지금 집 전세줄 수 있고 자금 융통할 수 있게 돼 향후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